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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회> 환상의 폴로네이즈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9/03/03 [16:32]

안개비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바닷가 그 찻집에 오고 말았습니다
그대와 함께 듣던 바흐의 폴로네이즈가
바닥에 깔리며 내 가슴을 할큅니다
로스 차코스의 팬풀릇 저음이 파문을 일으킬 때 마다
추억으로 피어오르는
해질넛 커피 향은 손끝에 와 있고
그대는 그 때처럼
젖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낮아진 하늘만큼 미워하던 마음도 낮아져서
이렇듯 오늘 내 가슴이 저려오는 것은
안개비 내리던 날
그대의 뒷모습이 멀어져갈 때
환상의 폴로네이즈가 환상이 아니라 절망하는
나를 위로하던 배경음악이 되어 준 까닭입니다
이 음악이 끝나면 어쩔 수 없이
나도 그대처럼 등을 보이며 돌아갈 터입니다

 


 

 

▲ 정성수 시인    

환상이란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합의된 리얼리티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말한다. 환상의 폴로네이즈Polonaise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의 관현악 모음곡 2번 B단조 폴로네이즈를 1970년대에 5인조 그룹 `로스 차코스Los Chacos(인디오 앙상블)`가 느리게 편곡하여 남미풍의 분위기로 연주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유명해진 곡이다.

 

빠른 원곡에 비하여 매우 슬프고 비장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이 곡은 남미 팬플룻PanFlute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폴로네즈란 폴랜드 풍이라는 의미로 악센트가 확실한 3박자의 춤곡을 말한다. 유명한 인디오 앙상블에는 `로스 차코스`를 비롯해서 `우르밤바Urubamba` `로스 잉카스Los Incas` 등이 있다. 이들은 거의가 피리 악기인 케나Quena(세로로 연주하는 안데스 피리)를 포함해 센카 텐카나Senka Tenkana와 시쿠Ciku, 안타라Antara(팬플루트), 봄보Bombo(북) 소형 기타 `차랑고Charango` 등으로 연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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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03 [16:32]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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