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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회> 조급한 아이
 
하송 시인   기사입력  2019/03/12 [15:21]
▲ 하송 시인   

유난히 많이 다치는 아이가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을 뛰어다닙니다. 천천히 걸어 다니라고 하면 그 말을 듣는 순간에만 잠시 걷는 척하다가 바로 돌아서서 뛰기 시작합니다. 그 아이는 무릎이 깨지고 발목이 염좌(捻挫) 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수업시간에 교사가 설명을 하는 중에도 불쑥불쑥 나서서 말을 자르고 자기 할 말을 합니다. 매사에 즉흥적인데다가 누가 뒤에서 쫓아오기라고 하듯이 항상 조급합니다. 제일 잘하는 과목은 체육입니다.

 

그런데 침착하고 차분하게 체육활동을 하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그 아이는 휙휙 날아다닙니다. 그래서 체육시간 역시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선생님이 특별히 신경을 써야합니다.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맞이했습니다. 그 사이에 부쩍 자란 아이들이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과 달리 그 아이는 발목에 기브스를 하고 목발을 짚고 절뚝거리며 나타났습니다. 방학 때 동네에서 놀다가 다쳤다고 했습니다.


식품 영양관련 수업시간이었습니다. 균형 잡힌 자연식 섭취가 건강에 좋으며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은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으면 영양 불균형이 온다고 설명하는데 그 아이가 불쑥 나서서 질문을 했습니다. "음료수도 많이 먹으면 안 좋아요?" 그렇다고 대답하자, 옆에 짝꿍이 말했습니다. "애네 집에 음료수가 몇 박스씩 있어서 엄청나게 먹어요." 상황을 들어보니 아빠가 음료수를 박스로 사다놓고 아빠하고 날마다 몇 병씩 마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애의 아빠가 비만인데 유난히 배가 불룩하게 튀어 나온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잘 모르는데 엄마는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할머니하고 아빠하고 세 식구가 지냅니다. 달콤한 맛에 취해서 건강을 해치며 많은 양의 음료수를 섭취하며 중독되어가고 있는 아이와 아빠가 걱정됐습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패스트푸드는 참으로 편리합니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빨리 먹을 수 있습니다. 맛도 달콤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간단하게 전화 한 통이면 달려오는 후라이드 치킨, 피자 등의 패스트푸드 음식과 음료수를 좋아합니다. 엄마가 시장에서 장을 보고 다듬고 뜨거운 물에 데치고 갖은 양념으로 무친 채소 나물은 오래 기다려야 하고 씁쓸하고 별로 맛이 없어합니다. 캐나다 토론토대 로트만스쿨 샌포드 데보 교수팀이 패스트푸드와 심리적 영향과의 관계를 연구했습니다.

 

무의식 상태에서 패스트푸드 이미지에 노출된 사람들은 텍스트를 읽는 속도가 더 빨라졌습니다. 이 그룹은 돈을 아끼고 저축하는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더 참을성이 없었습니다. 또 좀 기다렸다가 좀 더 큰 액수를 받는 것보다 액수가 작아도 바로 지금 돈을 받는 것을 더 선택했습니다. 연구진은 패스트푸드는 시간의 효용성과 즉각적인 만족의 문화를 대표한다며 문제는 패스트푸드 이미지만으로도 무조건 시간을 절약해야 한다는 목표행동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연구를 보면 패스트푸드가 칼로리가 높으면서, 사람들의 정신과 행동에도 조급하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보면 그전에 비해서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증후군) 학생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천식ㆍ비염ㆍ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아이들도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폭력도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서구화된 식생활과 무관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음식은 몸과 정신에 크나 큰 영향을 끼칩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패스트푸드는 짧은 시간에 음식을 만들고 또한 짧은 시간에 음식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의 식사준비와 식사 시간을 단축해 시간과 노력을 다른 일에 더 쏟을 수 있게도 해주는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얼마 후에 그 아이가 말했습니다. 음료수를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롭다고 아빠한테 말씀을 드려서 이제 아빠하고 음료수를 먹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균형 잡힌 식품 섭취로 좀 더 침착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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