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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신세계 백화점 `기업들 본성` 드러내나
 
편집부   기사입력  2019/03/13 [19:50]

울산 중구가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 서한을 보내 `중구 혁신도시 내 입점을 서둘러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신세계 측이 `빠른 시간 내` 책임 있는 경영진이 이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지난 2017년에도 백화점 입점이 지지부진해 당시 중구청이 입점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자 신세계 측은 "백화점 입점을 접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했다. 그런데 이후 백화점이 아니라 변형된 물류유통업체를 설립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와 많은 시민들이 혀를 찼었다.


2013년 신세계 백화점이 500억원 이상을 투입해 혁신도시 내  중점 상가 부지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유통업계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업체가 울산지역에 백화점 건물 부지를 매입한다는데 들뜨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너도 나도 주머니를 풀어 인근 땅을 사들이는 바람에 부동산 가격이 당초보다 두서너 배나 뛰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실제로 시세 차익을 노려 `투기`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입점은커녕 `괴소문`만 나돌고 있다. 백화점으론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니 신세계가 변형된 유통라인을 설치하려한다는 것이다. 백화점이 들어설 것으로 믿고 주변에 땅을 산 사람들은 이미 쪽박을 찼다. `변형 유통라인`이 들어서면 중구 원도심 상권이 전멸할 것이라며 소상공인들이 이를 한사코 반대하는 중이다.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말이 이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최근 중구청장이 신세계 백화점 입점을 종용했는데 돌아온 답이 `빠른 시간 내`다.


기업들이 자주 이용하는 수법 가운데 하나가 시간 끌기다. 자신들의 사업타산에 맞지 않으면 이런 저런 핑계로 차일피일한다. 그러다 보면 기업하나 바라보고 땅 사고 돈 빌린 사람만 골병이 든다. 하지만 뒷배가 든든한 대기업들은 손해 볼게 없다. 이미 싼값에 사들인 땅값은 오를 대로 올랐고 언제든지 물때가 오를 때 사업을 시작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모 그룹이 왜 곤욕을 치렀는지 잘 살펴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기여가 불성실하면 언제든지 국민들은 매를 든다. 특히 윤리ㆍ도덕적 흠결이 많은 기업엔 단호하다. 신세계가 울산에 땅만 사 놓고 버티면 적당히 넘어갈 수 있으리라 여기면 대단한 착각이다. 120만 시민이 신세계를 성토하기 시작하면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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