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소리` 중국과 달라 (2)
 
박대종 대종언어연구소 소장
 
▲ 박대종 대종언어연구소 소장    

세종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한 근본 목적은 무엇일까? 용도는 곧 목적이니, 훈민정음 창제 사실을 처음으로 알린 조선왕조실록 1444년 양력 1월 19일자 기록에 다목적, 곧 국외ㆍ국내의 두 가지 용도가 명확히 기재되어 있다. "이달에 임금이 친히 언문 28자를 만들었다. 그 글자는 옛 전자를 모방하였고, 초성ㆍ중성ㆍ종성으로 나뉘는데, 합한 연후에야 글자를 이룬다. 무릇 ①문자(文字) 및 ②본국 리어(俚語)에 관한 것을 모두 쓸 수 있다." 위 기록에서의 `문자`는 당시 조선에서 국문으로 쓰인 `한자` 또는 `한문`을 뜻한다.

 

그리고 `俚(리)`는 `俗(속)`자와 동의어로, `본국 리어`라는 말은 우리나라 속어, 곧 `토속어`에서 나아가 지금 사람들이 말하는 `국어`를 뜻한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조선왕조의 공식 `국문`은 `한문`이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가 쓰는 `국어`라는 말을 세종과 그 신하들은 주로 `리어(俚語)`라 불렀고, 지금의 국어 문장은 `국문`이 아닌 `언문(諺文)`으로 칭했다. 이 사실을 모르면 우리는 세종대왕 때의 기록과 결코 제대로 소통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세종 시기에 우리나라 국어와 국문은 두 가지였음을 이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당시 사람들은 `한문 국어`와 `언문 국어`라는 두 가지 언어 시스템을 사용하는 `이중 언어` 사용자들이었다. 물론, 백성들 중에는 한자와 한문을 전혀 모르고 오직 `언문`만 말로써 구사하는 단일 언어 사용자들도 많았다. 세종의 목적은 위로는 영의정으로부터 아래로는 일자무식 하층민에 이르기까지 만백성을 아우르는 표음문자를 창제할 필요가 절실했다. 주지하듯, 세종 때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말은 크게 `한자어`와 `비한자어`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과 공용인 문자^한자어의 경우 비록 글자는 같아 필담으로는 서로 통했으나 자음이 달라(예: `不`을 조선은 `불`, 명나라는 `붇`, `敎`를 조선은 `교`, 명나라는 `갸`) 말로써는 교류ㆍ소통이 불가능했다. 또 `하늘`처럼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비한자어의 경우는 중국 사람들과 소통은커녕 한자를 빌어 표기하는 일이 여간 어려웠다. 설총이 개발한 이두문은 주로 관리용으로, 우리 일상어를 적는데 있어선 만분의 일도 통달치 못하는 매우 불편한 것이었다.  


위 조선왕조실록에서의 두 가지 용도(^목적)는 훈민정음 해례본에서는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곧 어제서문에선 ①`문자`는 "우리나라의 어음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 서로 유통하지 아니하므로"로, ②`본국 리어`는 "이런 까닭에 어린 백성이 이르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문자나 `리어`로써) 실어 펴지 못하는 자들이 많으니라"로 나타난다.

 

또 정인지 후서에선 ①"우리나라의 예악과 문장은 중국에 비길만하나 (문자의 우리 동방) 방언 발음과, ②리어가 같지 않아, 글(한문)을 배우는 이들은 그 글에 깃들어있는 깊은 뜻을 깨치기 어려워하고 옥사를 다스리는 자는 그 곡절을 통하기 어려움을 근심하고 있다"로 나타난다. 세종께서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공용문자인 `한자`의 발음을 비롯, 두 나라에서 쓰이는 어음을 전면적으로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차이점들을 발견했다. 중국 명나라에서 쓰는 한자의 초성 숫자는 전통적 36개에서 5개가 줄어든 31개였고 우리나라는 23개로 서로 달랐다.


ㄲㆍㄸㆍㅉ 같은 전탁 소리는 중국엔 남아 있었으나 우리나라 한자음에선 전청 소리로 변화되어 음에 따라 달라지는 한자의 뜻을 제대로 변별하기 위해선 복원할 필요가 있었다. 모음의 경우, 우리나라는 입이 크게 벌어지는 `아(ㅏ)`와 적게 벌어지는 `아(?)`가 둘 있는데 비해 중국은 `ㅏ`음 하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중국 어음에서는 된소리가 없었다.  그래서 세종은 최첨단 표음문자인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한문 국어`의 경우 우리와 중국의 한자음을 각각 `동국정운`과 `홍무정운역훈`으로써 모두 바르게 가르쳐 국내외의 완벽한 소통을 꾀하였고, 어순이 한문과는 다른 `언문(諺文) 국어`의 경우 백성들이 말하는 소리 그대로를 표현케 함으로써 언문일치(言文一致)를 이룬 편안한 국어생활을 가능케 하였던 것이다. 


 
기사입력: 2019/03/14 [17:39]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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