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실시된 건전화 정책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던 국제결혼이 최근 다시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인 남자가 외국인 여자와 결혼한 건수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한국에 시집오는 태국 여성은 5년째 두 자리 수 증가율을 보이며 급증세를 이어 갔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8년 혼인ㆍ이혼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이 외국인과 혼인한 건수는 2만2700건으로 1년 전(2만800건)보다 1900건(8.9%) 증가했다. 이 수치는 2017년부터 2년째 오르고 있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8.8%로 전년보다 0.9%p 상승했다. 전체 혼인 건수가 2012년부터 7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외국인과의 혼인 중 한국 남자가 외국 여자와 혼인하는 경우가 73.2%를 차지한다. 지난해 한국인 남자가 외국인 여자와 혼인한 건수는 1만6600건으로 1년 전(1만4900건)보다 11.7% 늘었다. 2011~2015년 내리 감소하다 2016년부터 오르기 시작해 3년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증가율은 지난 2005년(22.4%)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다.
한국 남자와 혼인한 외국 여자의 국적은 베트남(6338건ㆍ38.2%)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중국(3671건ㆍ22.1%)이 이었다. 베트남과 중국 여자가 한국에 시집온 외국 여자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베트남 출신 한국댁은 2001년부터 급속하게 불어나다 이후 등락을 반복했지만, 2010년에는 중국 여자와 동수를 기록한 후 2011년에는 추월하기도 했다. 중국 출신 한국댁이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2015년부터는 베트남 여자가 중국 여자보다 매년 많았다.
한국 남자가 태국 출신 여자와 혼인한 건수는 1560건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베트남과 중국에 비하면 미미한 비중이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53.4%로 가장 높았다. 태국 여자가 한국에 시집 오는 건수는 2014년(50.9%)부터 2015년(23.7%), 2016년(32.6%), 2017년(41.3%)을 거쳐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 진 통계청 인구통계과장은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한류 열풍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는 영향"이라며 "실제 결혼 이민 등으로 인구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추세를 보면 태국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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