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자사를 배제하려는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외국 대학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윌리엄 쉬 화웨이 이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대학들과의 협력, 특히 기초연구 분야에서의 협력은 중단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쉬 이사는 화웨이가 대학에 대한 자금 지원과 협업에 연간 3억 달러(약 3400억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최근 미국은 화웨이 장비의 보안 위협에 문제를 제기하며 5G 장비 도입시 이 회사를 배제하라고 동맹국을 압박하고 있다.
또 화웨이가 경쟁 기업의 기술을 훔치고 대(對) 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이후 스탠퍼드대, 옥스퍼드대 등 미국과 영국의 명문 대학들은 화웨이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자금 지원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쉬 이사는 "대학들이 (정부의) 간섭에 직면해 있다"며 "화웨이와의 협력이 `윈윈`이라고 생각하고, 일시적으로 협력을 중단한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이어 "과학적 연구는 인류 공동의 지식 창출이어야 한다"며 "지리적ㆍ정치적 꼬리표를 달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쉬 이사는 미국 대학에 대한 투자 중 80% 이상은 조건 없이 기초 연구를 위해 지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웨이는 결과를 요구하지도, 소유권이 필요하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또 나머지 연구비는 공동 연구 벤처를 위한 것이며 지식재산권이 당사자들 간에 나눠져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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