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생각합니다. 강물이 여전하고 그대와 함께 걷던 둑길도 여전한 우리들의 강가에서 오늘도 그대를 그리워합니다 세월이 강물처럼 흘러 사람들은 늙어갔고 나 또한 늙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서러운 것은 서로에게 그토록 뜨겁던 열정마저도 우풍雨風에 식어 이제는 따로따로의 생을 가고 있음입니다 한 때는 내게도 젊음이 있었고 내 곁에 그대가 있었습니다 그대와 내가 이 강가를 거닐면 강물은 달빛을 안고 조용히 흔들렸고 물새들은 수줍어 수초 사이로 숨어들었습니다 그대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 오면서 훗날 기력조차 없는 세월마저도 함께 하자던 그 언약이 강물에 떠내려간 지 오래라는 생각에 세상의 불빛을 모두 지워버립니다 지금은 강가 어딘가에 숨어있을 것 같은 그대의 숱한 몸짓과 그대의 숱한 언어들을 하나 하나 더듬어 찾아봅니다
4대강 정비 사업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유역을 정비한 사업이다. 목적은 수해 예방, 수자원 확보, 수질 개선, 수변 복합 공간 조성, 지역 발전 등 화려했다. 문제는 상상을 초월한 재앙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수많은 생명들이 죽으면 다음엔 국민들 차례일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는 국가와 국토가 망하고 있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4대강 정비 사업으로 `고인 물은 썩는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되고 있다. 옛말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만고의 진리를 부정하고, 맑지 않은 윗물을 그대로 둔 채 아랫물을 고이게 해서 맑게 한다는 것은 이해 불가다. 뿐만 아니라 창궐하고 있는 녹조는 맹독을 분비하려 이 물을 마시는 가축이나 물새들은 떼죽음을 당한다고 한다. 산에서 내려오는 도랑들이 모여서 강이 되는데, 이런 도랑들을 살리지 못하고서는 큰 강을 살릴 수 없다. 환경부는 4대강 16개 보를 해체하고 후속조치 추진단을 통해 개선과제별 추진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국토부, 농식품부 등 관련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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