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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회> 강가에서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9/04/07 [15:20]

그대를 생각합니다.
강물이 여전하고 그대와 함께 걷던 둑길도 여전한
우리들의 강가에서 오늘도 그대를 그리워합니다
세월이 강물처럼 흘러
사람들은 늙어갔고 나 또한 늙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서러운 것은
서로에게 그토록 뜨겁던 열정마저도 우풍雨風에 식어
이제는 따로따로의 생을 가고 있음입니다
한 때는 내게도 젊음이 있었고
내 곁에 그대가 있었습니다
그대와 내가 이 강가를 거닐면
강물은 달빛을 안고 조용히 흔들렸고
물새들은 수줍어 수초 사이로 숨어들었습니다
그대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 오면서
훗날 기력조차 없는 세월마저도 함께 하자던 그 언약이
강물에 떠내려간 지 오래라는 생각에
세상의 불빛을 모두 지워버립니다
지금은 강가 어딘가에 숨어있을 것 같은
그대의 숱한 몸짓과
그대의 숱한 언어들을 하나 하나 더듬어 찾아봅니다

 


 

 

▲ 정성수 시인    

4대강 정비 사업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유역을 정비한 사업이다. 목적은 수해 예방, 수자원 확보, 수질 개선, 수변 복합 공간 조성, 지역 발전 등 화려했다. 문제는 상상을 초월한 재앙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수많은 생명들이 죽으면 다음엔 국민들 차례일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는 국가와 국토가 망하고 있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4대강 정비 사업으로 `고인 물은 썩는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되고 있다. 옛말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만고의 진리를 부정하고, 맑지 않은 윗물을 그대로 둔 채 아랫물을 고이게 해서 맑게 한다는 것은 이해 불가다. 뿐만 아니라 창궐하고 있는 녹조는 맹독을 분비하려 이 물을 마시는 가축이나 물새들은 떼죽음을 당한다고 한다. 산에서 내려오는 도랑들이 모여서 강이 되는데, 이런 도랑들을 살리지 못하고서는 큰 강을 살릴 수 없다. 환경부는 4대강 16개 보를 해체하고 후속조치 추진단을 통해 개선과제별 추진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국토부, 농식품부 등 관련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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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07 [15:20]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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