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스로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웠다. 나를 보면서 도전하는 이들을 볼 때 날 보면서 용기를 내는 사람들과 나를 보면서 마음속에 작은 비전을 갖게 된 이들을 보면 저절로 힘이 나고 어려움 속에서도 큰 위로가 된다. 난 정말 멋진 여자이다. 혼자 큰 소리를 내어 웃어본다. 늘 당당하고 싶다. 실버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싶어서이다. 내게 실버들은 꽃신 같은 존재이다. 어릴 적 아버지가 장에서 사온 꽃신. 난 그 꽃신을 안고 잠들곤 했다. 희망이었고 행복이었고 부유함이었다. 지금 나에게 실버는 꽃신이다. 오늘은 꽃신을 신고 고무줄놀이를 하던 꿈을 꾸면서 잠들고 싶다. 실버, 꽃신 내게는 참으로 예쁜 추억과 현실이다.
1년에 200회 이상 행사를 하고 200회 정도의 강의를 합니다. 늘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나만의 파라다이스, 보물섬 같은 실버 친구들을 만나러 갑니다. 만날 때마다 주름진 얼굴에는 미소의 분칠을 해주고, 입술에는 호탕한 웃음의 루즈를 발라주고, 마지막 남은 열정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하며 손잡을 수 있도록 그 거친 손바닥에 꿈을 쥐여주는 일을 합니다. 이 일을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늘 한결같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우찌 이리 이쁘노. 우리 예쁜 레쿠리 선생." 실버 친구들이 저를 `레쿠리 선생`이라 부르는 것은 레크리에이션이라는 말이 잘 되지 않아서입니다. "선생님, 말이 너무 길어요. 그냥 레쿠리 선생이 좋아요."라고 말씀하십니다. 10년 동안 예쁜 레쿠리 선생이라 불리면서 저에게도 새로운 꿈과 비전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 등지는 날까지 즐거워하며 좋은 세상 나들이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그분들을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