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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감
 
서형국 시인   기사입력  2019/04/16 [17:00]

심심한 시집에 끼워둔 책갈피는
언제고 슬레이트 친 기억의 편집 점입니다.
먼지 낀 책장 끝자락에 꽂혔다 비나 내리면,
철 지난 유행가처럼 코드가 맞아 집니다.
부슬거리면 떠오르는 불현듯.
그 갑작스러움도 틈이 있어 메울 거리를 찾습니다.
젓가락 장단이 골목을 채우는 대폿집에서
대책은 버스로 떠났고
즈음은 여행으로 막걸리와 동행 합니다.
썩 맛있었던 기억도,
아끼던 애인과의 추억도 없는 주소지가
여행길 어디였다면
나는 어딘지만 알 뿐,
한 번도 목적지를 걷지 못한
이정표일지 모릅니다.
내린 적 있는 정류장 근처 마음을 떠돌다
빌딩들 사이 낀 열쇠집.

거기서 조용히 당신을 기다린다고.

 


 

 

▲ 서형국 시인    

수십년이 지난 사진 한 장이 누런 시집에 꽂혀 색이 바랜 일을 발견한다는 것 다섯 식구가 모여 자는 단칸방에서 올드 팝을 들으려 이불을 뒤집어 쓰고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던 시절이었다.  마산 오동동 레코드방 앞에서 찍은 사진엔 양팔을 벌린 것보다 좁은 건물들 틈새로 도장과 열쇠를 파는 집이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 나보다 오래된 여자가 한껏 멋을 부리고 스치는 중이고 바로 뒷골목 대포집에서 풍기는 명태전 냄새도 정확히 밴 사진. 소등된 기억이 스프링 쿨러처럼 터지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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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16 [17:00]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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