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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박정관 굿뉴스 울산 편집장   기사입력  2019/04/17 [16:22]
▲ 박정관 굿뉴스 울산 편집장    

취재현장을 누비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잊을 수 없는 것이 두 전직 대통령과의 조우다. 이명박 대통령은 몇 년 전 기독교 라디오방송이 5개 지사 초청모임에 그를 강사로 초빙했을 때 경주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강연 시간에 맞춰 나타난 이 전 대통령을 향해 함성과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연단에 선 이 전 대통령은 간단한 인사말을 전한 뒤 양복 안주머니에서 메모지를 꺼내 연설을 시작했다. 가난한 시절을 극복하고 대학에 들어가 기업에 입사한 뒤 최고 경영자의 자리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이어졌다. 기업을 경영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된 뒤 국가 통치라는 개념보다 국가 경영이라는 목표를 세웠노라고 했다. 4대강에 대한 소회도 피력했고, 조지 부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과 얽힌 일화도 털어놨다.


박근혜 대통령은 울산에서 만났다. 대통령이 태화강 십리대숲을 방문했을 때다. 당시 지역신문들은 조선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에 대통령이 방문했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같은 장소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기사를 내 보냈다. 그런데 나중에 청와대가 배포한 사진에서 필자는 잊지 못할 사진 한 장을 보았고,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대왕암공원 울타리에 서서 먼 동해바다를 하염없이 주시하던 대통령의 뒷모습이다. 이후 필자는 취재현장의 기사와 칼럼을 모아 「신의 손」이라는 저서를 발간했고,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현장 취재스케치도 실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전직 대통령이 모두 현재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당시 많은 언론들이 전직 대통령들을 앞 다퉈 취재했는데 지금은 그들을 향해 비판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두 전직 대통령이 향후 이렇게 될 줄 미리 알았다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 그렇게 밀고 당기면 취재진들이 북새통을 이루진 않았을 성 싶다. 그래서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가슴에 와 닿는다.


박근혜 정부가 탄핵당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지 2년이 다 되어간다. 새로운 정부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대의명분을 앞세웠다. 또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기치도 함께 내걸었다.

 

그런데 지금 이 정부의 성적표는 과연 몇 점을 매길 수 있을까. 2년여 시간이 흘렀지만 여러 부분에서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물이 흘러갔어도 물레방아를 계속 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무엇보다 북한과의 관계에서 당당한 대한민국의 권위를 가지고 임하길 바라고, 미국과의 외교에서 외톨이가 되지 말고, 일본 중국과의 관계에서 너무 척지지 말라는 주문을 하고 싶다.

 

기업보다 우선하는 친 노조 정책과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은 이미 부작용이 심각하게 증명되고 있다. 정부 각료들의 선민의식 같은 우월한 도덕주의도 경제 시장과 괴리를 빚고 있다. 또 과감한 탕평책으로 인사의 발판을 넓혀 전문가를 영입해야 할 것이다. 자고로 지도자들은 부국강병과 국태민안에서 백성들의 든든한 지지를 이끌어내어야 능력을 인정받게 된다. 물레방아가 계속 돌아가도록 하는 방법은 하기 나름에 따라 쉬울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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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17 [16:22]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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