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을 들여다보면 짜증부터 난다. 뉴스가 한결 같다. 누가 잡혀가고, 법정에 서고, 사업이 부도나고, 매각하고, 누군가가 부모를 죽였다는 내용이다. 또 어떤 회장은 스트레스를 받아 외국에서 죽었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책임질 사람이 하나 없어 희생된 학생들의 부모들이 탄식이 끝이 없다는 이야기 뿐이다.
이렇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울하고 때로 화가 나는 뉴스만 계속되니 이를 보고 듣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만 쌓여 갈 뿐이다. 정부의 독불장군설(獨不將軍說)과 국회 청문회의 독설과 사법부의 갈등 등은 국민들의 퇴직의 낙심, 실직의 상처, 가족 사별(死別)의 아픔과 고통 받는 현실 세계와는 전혀 다른 딴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러다 보니 세상에는 불의를 행하여도 돈만 있으면 정의로 바뀐다는 말들이 나돌고 있을 정도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는 애국심도 사라지고 이웃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정감도 메마른 슬픈 세상이 되고 만다. 아픔을 서로 싸메어 주고 고통을 함께 나누고 하는 세상 사는 맛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텔레비전만 켜면 머리가 아프다. 그래서 정치 뉴스 아닌 다른 프로그램이나 웃을 수 있고 온정이 넘치는 채널을 찾노라고 드라마를 보다보면 작가들도 오염이 됐는지 모두 회사를 뺏고 빼앗기는 배경과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야기들은 없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는 사람을 파리 목숨처럼 여기며 다루는 무서운 폭군 행위만 방영된다. 어쩌다 대한민국의 전체 분위기가 이렇게 되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누군가를 탓하고 누군가를 원수로 삼아 산다는 것이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살면서 매일 경험하고 있다.
제발 아침 출근시간 또는 학생들이 학교 갈 시간만이라도 유쾌한 방송을 방영했으면 좋겠다. 미국 코넬 대학교에서 하루 24시간 중 사람들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는 때가 언제인가 조사를 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대학교와 근처의 직장을 돌아다니며 탐문으로 조사하기로 했고 또 빅테이터를 활용해 인터넷 상에서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를 수집해 5만건이 넘는 표본을 만들었는데 이 모든 자료를 취합한 결과 "아침"으로 나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아침에 행복과 희망에 대한 말을 많이 했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덕담을 건넨 것으로 나타났다. SNS를 비롯한 온라인 네트워크에도 사랑과 행복에 대한 글들이 아침에 가장 많이 올라왔다. 코넬 대학교는 이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아침에 이런 특성이 나타나는 이유도 함께 분석했다. 잠을 잔 뒤 에너지가 충전된 상태에 있을 때 몸과 마음이 가장 활기차기 때문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잠을 통해 몸이 회복되면 행복을 전하고 사랑을 이야기할 에너지가 생긴다는것이다. 가족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 좋은 긍정의 에너지를 가지고 직장으로, 학교로 나간 뒤 가정주부들이 아침 방송을 보게 되는데 이때 유쾌하고 사랑스런 이야기로 가득찬 방송이 진행되면 얼마나 행복하지 않겠는가. 22인치 텔레비전 브라운관이 대한민국 국민들을 웃게도 만들고 울게도 하며 희망을 갖게도 하고 절망을 가지게도 한다. 정보화 시대에 방송의 힘은 크다. 사실을 사실대로 믿고 살게 하고, 방송에서 희망의 소리를 듣고 용기의 기운을 받아 모든 사람들이 어깨를 펴고 일터로, 학교로 나갈 수 있는 날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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