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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회> 꽃놀이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9/04/21 [15:26]

꽃그늘 아래서 어깨춤이라도 추고 싶은 것은
세상의 이마가 환해지는 것은
나무가 온몸에 힘을 주어 꽃망울을 밀어냈기 때문이다.

 

저 늙은 나무도 생의 마지막인 듯
뭔가 보여주기라도 해야 한다는 듯
보는 눈길 으스러지도록 꽃을 피웠다.

 

나도 한 잔 술에 취해 얼큰해진 얼굴로 세상의 길가에 꽃이 되어야겠다.
이 봄
누군가의 흐드러진 꽃놀이를 위해서

 


 

 

▲ 정성수 시인    

예로부터 꽃은 사랑의 상징이다. 사랑이 꽃이라면 한겨울 피를 토하다가 붉게 피는 동백꽃 같은 사랑, 산골짜기 바위틈에 숨어 피는 진달래꽃 같은 사랑, 순백으로 피었다가 지저분하게 지는 목련꽃 같은 사랑, 한순간에 화들짝 피었다가 봄비에 지고 마는 벚꽃 같은 사랑, 꽃무릇이나 상상화처럼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는 애절한 사랑, 끈질기게 피고 지는 무궁화꽃 같은 사랑, 하루 종일 태양을 향해 눈바래기하는 해바라기꽃 같은 사랑, 수많은 사랑 중에 진정한 사랑은 눈에는 보이지 않고 마음에만 보인다. 사랑은 눈을 멀게 하고, 눈도 뜨게도 해 식물들도 사랑한다고 속삭여 주면 무럭무럭 자란다고 하니 말 그대로 사랑은 묘약이다. 사랑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고 한다. 어쩌피 후회할 것이라면 이왕이면 꽃 같은 사랑을 해보는 것이 안 해보는 것보다 낫겠다. 요즘도 꽃으로 구애를 하거나 사랑의 표시를 한다. 그래서 사랑을 얻으려고 꽃을 주는 것을 투화投花한다고 했다. 투화는 꽃을 던진다는 말이다. 사랑 고백을 하면서 꽃을 던진다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 아니라 적극적인 구애인 것이다. 비켜서 생각해보자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부케Bouquet를 던지는 까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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