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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롯데, 이러면 `투기꾼`과 다른 게 뭔가
 
편집부   기사입력  2019/04/21 [15:28]

롯데그룹 측이 울산 고속전철 인근을 개발하겠다며 지난 2015년 울산도시공사로 부터 약 1만평의 토지를 매입했다. 당시 울산시와 롯데가 조율한 평당 가격이 400~5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따지면 전체 토지 대금은 약 400억~500억원 정도 된다. 주변 부동산 중개업체들은 현재 그 땅값이 당시보다 2~3배가량 뛰었다고 한다. 그럴 경우 전체 시가는 최소 800억원에서 최대 1천500억원까지 솟구쳤다고 볼 수 있다.


롯데 측이 당초 울산역 주변에 들어설 복합환승시설에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해서 울산시가 이 땅을 주변 시세보다 싼 값에 제공했다. 그런데 복합환승시설이 원활하게 돌아 갈 수 있도록 이곳에 쇼핑 몰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축소하는 대신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설하겠다고 한다. 쇼핑 몰로는 이윤이 남지 않으니 약속을 무시하고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이다. 싼 값에 땅을 매입해 그 곳에다 아파트를 지어 비싼 값에 팔겠다면 부동산 투기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롯데그룹은 북구 강동에서도 이와 비슷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강동권을 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며 분위기를 띠운 지 벌써 10년째다. 금방이라도 사업을 마무리할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를 펼치다 `회사 자금사정이 원활하지 않다, 그룹 총수가 구속돼 있어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 등등을 구실삼아 일을 중단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다가 지난해는 수익성을 이유로 또 사업을 중단했다. 그러다 보니 롯데라는 대기업이 사업을 시작한다는 말에 큰 기대를 걸고 이리저리 돈을 구해다 인근에 땅을 산 `개미 투자자`들만 골병이 들었다.  


롯데가 울산 東西 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개발사업 양상은 투기에 가깝다. 싼 값에 땅을 매입해 별로 하는 일 없이 수년 만에 값이 몇 배씩 튀어 올랐다면 그 자체로만 부동산 투기에 해당된다. 이용하지 않고 빈 땅으로 놀리는 토지에 대해 국가가 비싼 세금을 매기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런데 롯데는 개발이란 명목을 그럴듯하게 붙여 이런 제재까지 피하고 있는 중이다.


울산은 롯데 창업자의 고향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囹圄의 몸이 됐을 때 많은 시민들이 그의 석방을 기원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또 그가 풀려나면 그동안 중단됐던 사업들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돌아 온 결과는 롯데의 경영철학이 `장사꾼`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창업자의 고향이든 아니든, 돈이 되면 사업을 펼치고 이윤이 남지 않으면 언제든지 사업을 접는 기업의 본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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