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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78회 > 하느님 말씀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9/04/28 [17:38]

애기똥풀도 모르는 젊은 부부가
어린 아들의 양손을 나눠잡고 히히덕거리며 간다

 

4월의 끝자락

 

그 뒤를
늙은이들 몇이서
길가에 핀 할미꽃도 못 본 채
한 세상을 잘 살아왔다고 큰소리를 치며 따라간다

 

에그! 저런 것들이 인간이라고

 


 

 

▲ 정성수 시인    

4월의 끝자락은 숱한 사연을 남기고 떠나고 있다. 봄의 중심이 4월에서 5월로 이동하는 순간이다. 옛날 어르신들이 먼 하늘 쳐다보며 `참, 세월 빠르네!` 하던 독백이 새삼스런 순간이다. 봄꽃들도 한잎 두잎 떨어지더니 철쭉과 영산홍이 무리지어 핀다. 뒤돌아보니 보낸 4월이 저만치에서 돌아보고 있다. 때가 되면 가야하는 것을 어찌하랴. 그냥 손을 들어 안녕을 고해야 한다. 마음에도 끝자락이 있다. 공부도 포기하고, 출세도 포기하고, 사랑도 포기하는 것이다. 희망도 삶도 내려놓기로 작심하는 순간이 생의 끝자락이다.
되돌아보면 지난날을 모두 아쉬움이다. 후회와 한탄이 가득한 시간이었을지라도 다가오는 5월은 새로운 소망이다. 더 이상은 자책의 시간 속에 스스로를 가두지 마라. 가두면 가둘수록 두려움만 남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4월의 끝자락에서 신록의 계절 5월이 손을 내밀고 있다. 아픔 없이 살아온 삶은 없다. 흐르는 시간 앞에 무디어지지 않는 아픔도 없다. 세상을 다 잃은 듯한 슬픔마저도 그리울 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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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28 [17:38]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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