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손도 시리고 어깨는 잔뜩 웅크리고 버스를 탄다. 창 밖에는 저 멀리 산에 단풍이 보인다. 잎이 다 떨어져 보기에 예쁘지 않지만, 그래도 난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나무를 바라본다. 여행을 떠나는 여인처럼…….
나의 하루하루를 감사하면서 착한 김순애, 장하다고 칭찬을 해준다. 예쁘고 착하고 마음씨도 고운 예쁜 순애,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았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루를 돌아보며 아주 많이 대견한 날, 스스로 칭찬하면서 잠들려고 한다. 나의 마음에, 나의 가슴에 따듯한 사랑 하나가 있기에 미소 지으면서 잠들고 싶다.
1년에 200회 이상 행사를 하고 200회 정도의 강의를 합니다. 늘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나만의 파라다이스, 보물섬 같은 실버 친구들을 만나러 갑니다. 만날 때마다 주름진 얼굴에는 미소의 분칠을 해주고, 입술에는 호탕한 웃음의 루즈를 발라주고, 마지막 남은 열정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하며 손잡을 수 있도록 그 거친 손바닥에 꿈을 쥐여주는 일을 합니다. 이 일을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늘 한결같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우찌 이리 이쁘노. 우리 예쁜 레쿠리 선생." 실버 친구들이 저를 `레쿠리 선생`이라 부르는 것은 레크리에이션이라는 말이 잘 되지 않아서입니다. "선생님, 말이 너무 길어요. 그냥 레쿠리 선생이 좋아요."라고 말씀하십니다. 10년 동안 예쁜 레쿠리 선생이라 불리면서 저에게도 새로운 꿈과 비전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 등지는 날까지 즐거워하며 좋은 세상 나들이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그분들을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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