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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컹컹
 
김이안 시인   기사입력  2019/05/07 [15:34]

안개가 모호하게 안개의 말을 흘렸다
어렴풋해서 알아들을 수 없었다
흘러 들어왔으므로 흘려듣기로 한다

 

제멋대로 구부러지고 풀어지는 말들을
불씨 삼아,
당신의 가장 멀리서 곁불을 쬐고 있다

 

문득, 세상의 무성한 소문들을
다 알아들을 것 같은 밤

 

뿌연 어둠이 창문으로 바짝 얼굴을 디민다
섣불리 창을 닫을 수가 없다

 

6층 난간에서 흰 발을 적시고 있을
검은 물 알갱이들,

 

어디선가 안개가 컹컹 짖는 소리가 들린다

 

한쪽 눈을 감고
머리도 꼬리도 없는 긴 밤을 통과해야 한다

 

스멀스멀,
내가 하얗게 풀어질 것 같다

 


 

 

▲ 김이안 시인    

갓 태어난 것처럼 벗어나고 싶었다. 어쩌면 나로부터 비롯되었을지 모를 그 모든 껍질로부터… 한쪽 눈을 질끈 감아야 했을 때, 혹은 한쪽 눈이라도 와짝 떠야 했을 때, 혹여 당신도 들으셨는가. 안개가 컹컹 짖는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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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07 [15:3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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