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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런 기업, 차라리 보내는 게 낫지 않겠나
 
편집부   기사입력  2019/05/07 [19:50]

현대중공업이 본사를 서울로 이전할 모양이다. 이전 과정을 이리저리 교묘하게 꼬아 놓고 있지만 지금까지 그들이 행해온 방식을 보면 결국 자신들의 뜻대로 옮겨 갈 게 틀림없다. 지난해 회사를 4개로 쪼개면서 "조선분야 만큼은 절대 건드리지 않겠다"고 맹세하다시피 했다. 설계ㆍ연구개발ㆍ경영지원 인력은 다른 곳으로 절대 빼 가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런데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법인을 만들어 그 곳으로 몽땅 데려갈 심산인 모양이다. 울산에는 그야말로 `배 만드는 노동자`만 남겨 두겠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울산을 빠져 나가는 과정은 한 마디로 조잡 그 자체다. 빤히 보이는 결과를 극구 부인하면서 상대방을 오히려 무안케 한다. 지난해 거대 회사를 4개로 分社하자 노조가 "본사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 위한 한 꼼수"라고 반발했다. 그러자 회사 측은 "노조가 우리들의 선의를 호도해 지역사회와 이간질 시키려는 것"이란 취지로 역공했다. 많은 시민들도 "그렇게까지 막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어 노조 측의 주장을 불신하기 까지 했었다.


하지만 지주회사 밑에 또 다른 지주사를 만드는 꼼수를 통해 결국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려는 중이다. 현대중공업 지주사가 새로 만들 `한국해양조선`이란 새 지주사가 앞으로 울산 시민들과 소속 근로자들을 향해 내 놓을 호언장담은 이미 나와 있다. "우리가 그 정도로 몰염치하거나 지역 사회의 은혜를 모를 정도는 아니다" 일 것이다. 그러니 다시 자신들을 믿어달라고 간청할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동구 해안지역을 거저 집어 먹다시피 할 정도로 헐값에 현재의 공장 부지들을 사 들였다. 그 지역에 살던 주민들은 조국 근대화라는 명분에 동감해 그 땅을 기꺼이 내줬다.


돌이켜 보건대 현대중공업이 세계적 조선기업이 되기까지 어느 것 하나 이들의 희생과 양보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게 없다. 그런데 기업 이윤이 크게 남지 않을 듯하자 다른 곳으로 본사를 옮겨 가겠다고 한다. 장사꾼이 돈을 좆아 다른 곳으로 가겠다는데 이를 말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이윤이 남는 일이라면 信義 쯤은 우습게 보는 그들이니 차제에 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무상 임대하다시피 점유해 온 땅, 물, 공기는 다시 돌려주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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