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대학을 갔다. 기다리고 있던 제자들이 노래를 불러준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미리 준비한 선물을 주며 늙은 제자들이 선생님의 가르침에 감사를 표현한다.
한글반에서 배운 솜씨로 편지도 써 보고, 돌아가면서 당신들이 가장 잘하는 노래도 부르신다. 나는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났다.
머리를 감을 때도 목에 목걸이를 걸 때도 제자들이 손수 마련한 용돈도 내게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행복했다.
"학생 여러분, 고맙습니다. 더욱 사랑하고 더욱 섬기겠습니다."
1년에 200회 이상 행사를 하고 200회 정도의 강의를 합니다. 늘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나만의 파라다이스, 보물섬 같은 실버 친구들을 만나러 갑니다. 만날 때마다 주름진 얼굴에는 미소의 분칠을 해주고, 입술에는 호탕한 웃음의 루즈를 발라주고, 마지막 남은 열정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하며 손잡을 수 있도록 그 거친 손바닥에 꿈을 쥐여주는 일을 합니다. 이 일을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늘 한결같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우찌 이리 이쁘노. 우리 예쁜 레쿠리 선생." 실버 친구들이 저를 `레쿠리 선생`이라 부르는 것은 레크리에이션이라는 말이 잘 되지 않아서입니다. "선생님, 말이 너무 길어요. 그냥 레쿠리 선생이 좋아요."라고 말씀하십니다. 10년 동안 예쁜 레쿠리 선생이라 불리면서 저에게도 새로운 꿈과 비전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 등지는 날까지 즐거워하며 좋은 세상 나들이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그분들을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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