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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롯데, 이러고도 `세계적 기업`이랄 수 있나
 
편집부   기사입력  2019/05/13 [20:01]

롯데그룹이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31억 달러를 투입, `롯데 케미칼 공장`을 준공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3조 4천억원에 이르는 돈을 미국 땅에 쏟아 부은 것이다. 이럴 경우 인근 지역에 2천5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한다. 대기업이 해외에 거액을 투자해 그 만큼 수익을 거둬들여야 하는 게 `수출 한국`의 숙명인 건 사실이지만 롯데 그룹이 최근 울산지역에서 보인 행태를 생각하면 선뜻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게 사실이다.


롯데 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회장이 머물었던 삼동면 별장 일원에 국유지 상당 부분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울산시가 그런 사실을 그 동안 눈감아 준 것인지, 아니면 몰랐던 것인지는 앞으로 조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롯데 측이 나라 땅을 공짜로 활용한 건 확실하다. 그 넓은 땅을 돈 한 푼 내지 않고 공짜로 사용했다면 불법행위를 한 것도 사실 아닌가.


롯데그룹 측은 이에 앞서 울산시민들의 원성을 살 만한 일들을 연거푸 저질렀다. 울산 고속전철 인근을 개발하겠다며 지난 2015년 울산도시공사로 부터 약 1만평의 토지를 매입했다. 당시 울산시와 롯데가 조율한 평당 가격이 400~5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 부동산 중개업체들은 현재 그 땅값이 당시보다 2~3배가량 뛰었다고 한다.


롯데 측이 당초 울산역 주변에 들어설 복합환승시설에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해서 울산시가 이 땅을 주변 시세보다 싼 값에 제공했다. 그런데 롯데는 이곳에 쇼핑 몰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축소하는 대신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설하겠다고 나섰다. 쇼핑 몰로는 이윤이 남지 않으니 약속을 무시하고 대신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북구 강동에서도 이와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강동권을 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며 분위기를 띠운 지 벌써 10년째다. 그런데 금방이라도 사업을 마무리할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를 펼치다 이런저런 구실을 내세워 일을 중단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해는 수익성을 이유로 또 사업을 중단했다. 


롯데가 최근 울산지역에서 연이어 보이고 있는 모습은 대기업의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울산 東西 지역에서 개발사업을 핑계로 거의 투기에 가까운 행동을 서슴지 않는가 하면 시민을 우롱한다고 볼 수밖에 없는 행태도 거듭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그럼에도 외국에 수조원을 퍼 부어 공장만 지으면 세계적 기업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수신제가(修身齊家)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처지에 평천하(平天下)하겠다는 건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울산은 롯데 창업자의 고향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囹圄의 몸이 됐을 때 많은 시민들이 그의 석방을 기원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또 그가 풀려나면 그동안 중단됐던 사업들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돌아 온 결과는 롯데의 경영철학이 `장사꾼`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정도다. 세계적 기업이 되기 전 과거를 살필 줄 아는 기업이 되길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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