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율리차고에 멈춰선 울산 시내버스.      김생종 기자

울산지역 시내버스 파업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자정까지 노사 양측의 입장이 조율되지 않으면 한국노총 소속 울산시내버스 노조는 15일부터 합법적인 파업 권한을 가진다. 그러나 현재 14일 20시까지 울산 지방노동위원회는 양측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더불어 민주당의 준공영제 언급이 시내버스 노조를 더 강경하게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 교통문화 시민연대 박영웅 대표는 "여당이 준 공영제를 언급했으니 노조가 강경하게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울산 시내버스 노조는 현재 준공영제 시행을 주장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 민주당 대표는 15일로 예정된 전국적인 버스 파업을 앞두고 준공영제를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준공영제는 지방자치단체가 버스 업체의 운송 수입을 관리하면서 적자가 발생하면 업체에 예산을 지원해 주는 제도다.

노조는 또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발생하는 임금 손실을 지자체가 지원할 것을 요구하는 중이다. 이럴 경우 당장 시내버스 한 대당 운전기사 2.3명분의 임금손실액 약 100만원을 울산시가 보조해야 할 판이다.

이를 울산 전체 시내버스 700여대에 적용하면 한달 평균 7억원을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울산시의 입장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파업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며 " 당장 그런 재원을 어디서 확보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울산시가 14일까지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울산시는 가용 가능한 시내버스 250대를 포함한 320대를 투입, 106개 노선에 시내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우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시내버스 2개사 250대와 주택가 이면도로를 운행하는 지선버스 33개 노선 80대와 마을버스 9개 노선 43대를는 정상 운행시키는 한편 근로자 및 학생 통학위주의 36개 주요노선에 전세버스와 공무원 통근버스 70대를 투입한다. 또 운행중단 첫날인 15일부터 3일간 노선운행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각 기?종점 및 비상수송차량에 공무원 200여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외 시내버스 운행이 정상화될 때까지 15일부터 택시부제 운행, 승용차 요일제, 공영주차장 요일제도 전면 해제한다.

  이럴 경우 개인택시 3,616대, 일반택시 2,156대 등 총 5,772대가 가용차량으로 활용될 수 있다. 또 승용차 요일제 참여차량 4만 여대도 비상 수송에 동원된다.

 이외 울산시 누리집, 버스안내정보시스템(BIS), 도로전광표지(VMS)등을 통해 홍보를 실시하고 각종 시설관리기관 이용객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안내도 펼칠 계획이다.

한편, 울산시는 14일 오후 2시, 본관 2층 대강당에서, 비상수송대책 관계자 200여명에게 운행중단을 대비한 비상수송차량 노선운행 안내, 승무원, 탑승 및 기?종점 근무 공무원에 대한 실무와 안전교육 등을 실시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