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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회> 뚜껑 열린 소주병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9/05/19 [15:54]

공원 벤치에서 귀때기가 새파란 소주병 셋이서
병나발을 불고 있다
한 놈은 벌써 취했는지
비스듬히 등짐을 지고 코를 골고
한 놈은 무슨 불만이 그리 많은지 아까부터
오징어 발을 질근질근 씹고 있었다
고개를 처박고 이야기를 듣고 있던 또 한 놈이
세상을 다 살아본 것처럼 말한다.
-다 그렇게 살다가는 것 아니겠어 그 놈이나 우리나
허름한 입성을 한 늙은이가 지나가다가
-그 쇠주 한 잔만 주쇼
때 절은 종이컵을 내민다.
오징어를 씹던 놈이 눈깔에 시퍼렇게 불을 커더니
-이 개새끼야 너는 뭐여
씹던 오징어를 뱉듯이 다짜고짜
한 마디를 탁 뱉는다
갑자기 개새끼가 된 늙은이가
얼른 꼬리를 내리더니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 정성수 시인   

소주는 곡물을 발효해 만든 청주를 밑술로 삼아 소줏고리라고 부르는 증류기로 증류해 알코올 농도를 높인 증류식 소주를 일컫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진 희석식 소주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오히려 오리지널 소주를 전통소주로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소주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고려 충렬왕 때로 몽고군을 통해서 도입되었고, 즐기는 무리가 생겨서 소주도燒酒徒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특히 몽고군의 주둔지였던 안동과 개성ㆍ제주도는 제조법이 발달하였으며, 최근까지도 그 전통이 유지되어 유명하다. 증류식 소주는 사용하는 원료에 따라 찹쌀소주ㆍ멥쌀소주ㆍ수수소주ㆍ옥수수소주ㆍ보리소주ㆍ밀소주 등이 있고, 첨가하는 약재에 따라 감홍로ㆍ이강고ㆍ죽력고ㆍ구기주ㆍ매실주ㆍ우담소주 등이 있다. 또한 향토적 특성에 따라 안동소주ㆍ개성소주ㆍ진도홍주ㆍ제주민속주 등으로 불리고 있다. 희석식 소주는 어느 원료를 사용하거나 증류, 정제하기 때문에 주정함량만 다를 뿐 특징이 없다. `지봉유설`에는 소주는 약으로 쓰기 때문에 많이 마시지 않고 작은 잔에 마셨다. 이에 따라 작은 잔을 소주잔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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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19 [15:5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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