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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정치에 대한 제언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9/05/20 [19:01]
▲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지금 시민들 사이에 회자가 되는 막말은 넘쳐난다. 여야를 막론하고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을 분열시켜 편을 가르니 이를 두고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라 이러한 행위가 가소롭고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민주주의를 폄하하는 다양한 정치권의 험한 말들이 끝없이 상승작용과 반작용을 만들고 있다. 이는 정치인들이 앞다퉈 자극적인 말로 지지층의 주목을 받으려는 경쟁을 벌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제는 `막말 배틀`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더는 한국 정치에 품위나 상생 같은 것을 기대해선 안 되는지 답답할 따름이다. 지난달 말 국회에서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충돌 사태와 함께 거칠어지기 시작한 말들이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을 거치며 흙탕물처럼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써서는 안 될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자극적인 말들이 어디를 향하는지는 분명하다. 백이면 백, 소속 정당이나 정파의 지지층을 향하고 있다. 통쾌하고 자극적일수록 열광하는 지지자들에게 더 큰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이 돼버렸다. 상대편이나 중간 지대에 대한 고려는 아예 없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상대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막말로 흠집을 내려는 시도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막말 파문이 있을 때마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국회 윤리특위에 징계안을 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증오와 혐오의 말을 문제 삼는 이유는 그저 시끄럽고 듣기 싫어 그런 것이 아니다.

 

증오는 반드시 폭력, 차별, 배제로 이어진다. 개인의 감정, 믿음, 취향,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행동, 실천, 개입이자 상호관계임이 중요하다. 내가 말하고 표현할 권리에 앞서 공동체와 집단, 그 구성원들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가 판단 기준이다. 증오와 혐오의 말이 퍼지는 데는 정치인의 책임이 가장 크다. 흔히 정치인이 불씨를 제공하거나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다음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정보인 양 언론이 그것을 확대하고 더 부추긴다. 마치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철학과 이론을 내세우는 부류도 있다. 이들이 먼저 멈춰야 한다. 이런 상황은 한국 정치가 협치(協治)의 정신을 잊은 채 갈수록 진영화돼 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무조건 우리 편이 이기면 된다`는 식의 진영논리가 현 정부 들어 공고해지고 있다. 언어는 사고를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극적인 말들은 공론의 장을 오염시킨다.  


자라나는 세대가 보고 배울까 두렵다는 말도 식상할 지경이다. 품격 있는 언어로 한 사회의 토론 수준을 올리는 것도 정치 지도자들의 역할 중 하나다. 상대 정치인을 비판할 때도 얼마든지 풍자와 반어의 수사법을 활용할 수 있다. 당장 떠오르는 말이 거친 말들밖에 없다면 자신을 반성해야 한다. 말을 할 때 뇌를 거쳐야만 말실수를 하지 않는데 뇌를 거치지 않고 목구멍에서 나오는대로 지껄이면 말은 실수를 하게 되어 있다.

 

목구멍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이는 인간을 무뇌의 인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정치인들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말 없는 다수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민들은 누가 형편없는 실력으로 나쁜 말에만 기대어 정치를 하는지 기억하고 있다가 선거에서 엄중하게 심판해야 한다.

 

부실한 정책만 늘어놓고 막말로 승부를 보려는 정당에 대해서도 응징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 대표라는 정치인들이 잘못하면  결국 주권자인 시민들이 매를 드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자신의 인격은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권력유지와 영달을 위해서는 아무런 가책도 책임도 없이 목구멍에서 나오는 대로 막말과 험한 말, 망언을 지껄이는 무뇌의 인간들은 영구히 퇴출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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