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올 한해 동안 스마트폰과 5세대 이동통신 장비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충분한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화웨이는 미국이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국외 협력업체와 거래선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홍콩 소재 투자분석회사 CLSA 애널리스트 서배스천 호우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 관련 5~6개월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5G 재고는 9~12개월 분량에 달한다고 했다.

호우는 "올해 남은 기간 화웨이가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제재를 버틸 재고가 충분하지만 결국 재고는 모두 소진될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 몇달안에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될 수 있는지가 화웨이의 미래 생존에 매우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우는 화웨이 반도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화웨이 장비용 칩 수요의 80~90%를 충족할 수 있지만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 대만 TSMC가 화웨이와 거래를 유지할지 여부가 생존에 중요한 기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이실리콘의 칩 설계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화웨이 첨단칩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TSMC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며 "이 말은 TSM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과 화웨이 차단 전략 또는 화웨이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존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