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템스강을 포함한 전 세계 수백개 강이 위험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항생물질로 넘쳐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항생물질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항생제 내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항생물질로 인한 환경 오염은 항생제를 사용해도 효과를 볼 수 없는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의 주요한 원인이다. 지난 4월 국제연합(UN)은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의 증가로 2050년까지 1000만명이 사망할 수 있어 세계적 건강 비상사태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공동으로 주도한 영국 요크대학교의 환경 과학자 앨리스터 박스올은 "정말 무섭고 우울하다. 내성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 높은 수준의 항생물질이 곳곳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항생물질은 인간과 동물의 쓰레기나 약 제조 시설에서 유출돼 토양과 강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오스트리아 도나우강에서 채취한 샘플에서는 클라리트로마이신(clarithromycin) 등 7개 항생물질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수준의 4배 가까이 검출됐다.
일반적으로 유럽에서 가장 깨끗하다고 여겨지는 템스강도 5개 항생물질이 뒤섞여 오염된 상태였다. 템스강의 지류 3곳 등에 안전 수준 이상의 항생물질이 존재했으며 피부염을 치료하는 시프로플록사신(Ciprofloxacin)이 기준치의 3배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72개국의 711곳을 조사한 결과 65%에서 항생물질을 발견했으며 111곳의 항생물질 농도가 안전 기준을 초과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저소득 국가에서 항생물질 농도가 높아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심했다. 이들 국가는 항생물질을 걸러낼 기술이 부족해 폐수 처리 시설 근처에서 항생물질이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 특히 방글라데시에서는 질염 치료에 쓰이는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이 안전한 수준보다 300배 이상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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