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심술쟁이를 만났다. 난 오늘도 변함없이 곱게 차려입고 나의 연인, 실버 친구들을 만나러 길을 나섰다. 가는 길에 나는 심술쟁이를 만났다. 하늘하늘 예쁜 원피스를 입고 정말 추워서 바들바들 떨었다. 꽃샘추위를 가장한 심술쟁이를 웃음으로 나만의 당당함으로 애써 참았지만, 그래도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심술쟁이! 아, 정말 봄을 내 가슴에 그냥 안겨줄 수는 없을까? 따듯한 봄날을 위해 참기로 한다. 착하고 예쁜 김순애, 오늘도 역시 파이팅이다.
1년에 200회 이상 행사를 하고 200회 정도의 강의를 합니다. 늘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나만의 파라다이스, 보물섬 같은 실버 친구들을 만나러 갑니다. 만날 때마다 주름진 얼굴에는 미소의 분칠을 해주고, 입술에는 호탕한 웃음의 루즈를 발라주고, 마지막 남은 열정을 가지고 서로를 배려하며 손잡을 수 있도록 그 거친 손바닥에 꿈을 쥐여주는 일을 합니다. 이 일을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늘 한결같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우찌 이리 이쁘노. 우리 예쁜 레쿠리 선생." 실버 친구들이 저를 `레쿠리 선생`이라 부르는 것은 레크리에이션이라는 말이 잘 되지 않아서입니다. "선생님, 말이 너무 길어요. 그냥 레쿠리 선생이 좋아요."라고 말씀하십니다. 10년 동안 예쁜 레쿠리 선생이라 불리면서 저에게도 새로운 꿈과 비전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 등지는 날까지 즐거워하며 좋은 세상 나들이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그분들을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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