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관 굿뉴스 울산 편집장

종교적 입장에서 바라볼 때 인간 생성은 인적기원과 신적기원으로 나눠진다. 사람이 신을 찾으면서 만들어내는 그리스로마신화 같은 경우를 인적기원이라 한다면 절대자가 사람에게 자신을 계시하는 경우를 신적기원이라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신의 선택을 받은 민족이다. 이는 신적기원으로 말미암는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여기며 떠받든다. 이는 아브라함을 찾아온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한데서부터 비롯된다. 

그래서 그의 신앙의 여정이 시작되며 결국 수많은 난관을 거쳐 신앙의 고수가 되는 과정을 성경은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아브라함 신앙의 결정판은 "100세에 낳은 외아들 이삭을 번제물로 바쳐라"는 절대자의 명령에 "왜 그렇게 해야 됩니까?"라며 되묻지 않고 절대적인 믿음으로 순종한 데 있다. 아브라함이 외아들 이삭을 제물로 잡아 죽이려 할 때 하늘의 음성이 들려왔다.

"아브라함아, 너는 네 독자도 아끼지 않고 전적인 순종을 보였기에 너는 믿음의 시험에 합격했다. 나는 네게 복을 주어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네 자손을 많게 할 것이며, 모든 나라가 네 자손으로 인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燔祭)로 봉헌하려했던 곳이 모리아 산이며, 이삭대신 덤불에 뿔이 걸려있던 숫양을 제물로 바쳤기에 이 사건은 `여호와이레`라고 불리게 된다.

세월이 흘러 하나님은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기 위해 출애굽의 명령을 내리는데 그때 지도자는 우리가 `십계(十誡)`라는 영화에서 보아 익히 잘 알고 있는 모세이다. 모세는 하나님께 성막(聖幕)에 대한 모형을 지시받고 그대로 만들어내며 이스라엘은 드디어 하나님을 예배하는 장소를 누리게 된다. 모세가 만들었던 성막의 가장 거룩한 곳 지성소에는 법궤가 놓여있었는데 그 안에는 십계명의 두 돌판과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만나가 담긴 항아리가 들어있었다. 이것은 각각 하나님의 법과 권능과 보호를 상징한다.

그러나 모세 시대의 성막은 아직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정착하지 못했기에 사막에서 이동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드디어 가나안땅을 차지하게 된 이스라엘은 다윗왕의 시대에서야 그렇게 소원하며 바라마지않던 성전을 세우려고 하는데 다윗왕은 전쟁터에서 피를 많이 흘렸다고 제외되고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대망하던 성전건축을 완수해냈다. 솔로몬이 성전건축을 하게 된 장소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려했던 그 장소였다. 그러나 그 장소는 후일 B.C. 586년 바벨론의 느브갓네살 왕에게 철저하게 파괴당하고 말았다. 바벨론 포로생활 70년이 끝나고 고국에 돌아온 유대인들은 솔로몬 성전이 있던 자리에 초라하게 다시 스룹바벨 성전을 지었다.

그리고 헤롯왕이 백성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웅장하게 헤롯성전으로 증축했다. 그 헤롯성전은 서기 70년 로마의 디도장군과 군사들에 의해 완전히 불타버렸다. 성전을 치장한 금이 녹아 흘러내리자 그것을 채취하려는 로마 군인들은 필사적으로 덤벼들어 찾아냈고,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는다는 예수님의 예언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이루어졌다. 그때 로마에 의해 나라가 멸망당한 유대인들은 2000년 가까운 세월동안 유목민처럼 떠돌며 유랑하는 처지가 되었고, 히틀러치하 유대인들은 600만 명이나 대학살을 당했다.

그리고 1948년 독립한 이스라엘의 건국은 기적에 다름없는 일이지만 이는 성경에 이미 예언돼 있다. 6백만 명의 국민 외에 재외거주자 디아스포라가 천만 명인 이스라엘은 아직도 불타버린 예루살렘 성전의 일부 서쪽 벽의 `통곡의 벽`에서 메시야를 기다리는 기도를 드리고 있다. 유대인들은 현재 예루살렘의 이슬람사원이 있는 그 자리에 옛날처럼 다시 성전을 세우기를 바란다. 그리고 성경은 이것이 말세의 마지막 징조라고 예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