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진 이승진 동물의료센터 원장

약 25년 전 수의사로 동물병원을 시작할 당시 우리나라는 88년 올림픽을 치룬 직후인데다 소득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이었기 때문에 생활상의 변화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스컴에 애완동물의 모습이 보이고 주변에서도 애완동물을 데리고 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한 때입니다. 이후 2002년 월드컵을 전후해 다시 한번 애완동물이 급격히 증가했고 이 때부터 유기동물이 발생해 사회문제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도 들어 처음으로 유기동물보호활동이 시작됐지만 당시는 수십 마리 정도를 보호하는데 그쳤습니다. 그러다가 2005-6년쯤 그 수가 크게 늘어났고 이때부터 동물보호 봉사자들의 노력이 시작됐습니다. 그 이후 약 15년간 동물보호 봉사자들의 활동을 지켜보면서 그들이 봉사활동에 투입하는 시간과 노력에 크게 감명 받았습니다. 이들은 사비를 털어 한 마리의 유기동물이라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러한 봉사자들을 보면서 수의사로써 이들을 근본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됐고 유기동물에 대한 국가정책이 예방적인 것이 아니라 주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변질 돼 현실에 맞는 효율적인 정책이 생성되지 않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봉사자들을 돕고 현실적인 정책이 만들어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울산최초의 동물보호단체를 발족했습니다.  

이 단체는 울산에서 활동하는 4개 봉사단체와 수의사가 함께 하며 동물보호활동을 기본으로 하되 장기적으로는 국가정책에 정신적 복지 개념이 채택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오랫동안 울산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자생단체의 활동을 옆에서 도와줘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 25년 이상 동안 반려동물의 성장을 보면서 고민하고 연구한 성과를 바탕으로 울산의 반려동물 발전을 위한 모티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울산이 노령 친화도시가 되고 전체 인구 구성비에서 차지하는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사회현상의 변화로 인해 반려동물의 가치도 증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반려동물 문화를 우리 사회에 올바르게 인식시킴으로써 울산의 관광산업에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도록 하는 것도 이 단체의 목적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금까지의 반려동물 정책은 많은 동물보호단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발생해 동물보호나 동물복지라는 용어를 전면에 내세우는 바람에 다소 편향된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많은 사람들이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에 대해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고 이 부분에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합리성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정책을 만들어 내고 이를 정부에 제시할 수 있는 단체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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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체는 또 한계에 다다른 물질적 복지정책을 보완하기 위해 정신적 복지개념을 도입하는데 반려동물을 활용코자 합니다. 물질적 풍요가 대신할 수 없는 정신적 요소들을 통해 반려동물들이 인간들을 크게 충족시키는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인간의 정신적 복지에 반려동물들이 크게 기여하리라고 확신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이 국가의 복지정책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이 단체의 설립 목적 중 하나입니다. 무엇보다 비영리단체의 운영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재정의 투명성을 확보함으로써 사회적으로 건전한 봉사단체라고 인정받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최근 동물보호단체의 불투명한 재정 관리, 불명확한 운영방침 등으로 인해 사회문제화가 되고 있는 사실에 비추어 객관성을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 이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이 단체가 지향하는 목표입니다. `아름다운 공존-사람과 동물`이 울산을 대표하고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는 동물보호단체로 성장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