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로 한국 기업들의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보다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보도했다.
닛케이가 실시한 2018년도 `상품ㆍ서비스 점유율 조사` 결과, 한국 기업이 작년에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분야는 전체 조사 대상 74개 가운데 반도체 및 대형액정패널 등 7개로 전년도보다 2개 품목 감소했으며, 1위라고 해도 점유율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반도체 및 평면 TV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한국기업의 점유율이 축소했는데, 올해에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등 한국 수출 규제 강화로 더 큰 점유율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018년도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1위 자리를 빼앗긴 2개 품목은 TV 등 디스플레이 재료인 편광판과 가상현실(VR)헤드세트다.
편광판의 경우 LG화학이 일본의 스미토모(住友) 화학그룹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스미토모가 중국시장을 개척하면서 수요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VR 헤드세트는 소니가 2017년보다 3.7%포인트 증가한 24.0%로 1위를 차지한 반면, 1위였던 삼성전자는 23.3%포인트 감소한 8.4%로 4위로 밀려났다. 삼성이 자사의 스마트폰 구입 시 VR헤드세트를 무료로 나눠주는 캠페인을 중단하면서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한국 제품의 점유율 변동은 일부 상품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주력 제품인 반도체에서도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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