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하철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10일 오전 부산도시철도 서면역에서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전동차에 탑승하고 있다. ©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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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노조 파업 이틀째인 11일 부산교통공사와 노조 간 협상 일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는 등 파업 장기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대 열차 배차 간격이 길어지면서 시민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노조 파업 첫날인 지난 10일 도시철도 1~4호선 전동차 전체 운행 횟수는 1천57회로, 이는 평일(1천325회)에 비해 73.6% 수준이다.
노조의 파업 돌입 이후 교통공사는 비상운전요원 59명을 투입해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 오후 6~8시)에는 평상시 대비 100% 수준으로 열차를 정상 가동하고, 이 외 시간대에는 평상시 대비 70~75% 수준으로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또 무인경전철인 4호선은 파업과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운행 중이다.
이로 인해 출퇴근 시간대에는 큰 혼란이 없지만, 나머지 시간대의 도시철도 이용객들은 열차 배차 간격이 길어지면서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은 1호선 4~4.5분, 2호선 4.5분, 3호선 5~5.5분으로 평상시와 동일하게 운영되고 있다.
반면 낮 시간대(오전 9시~오후 4시)에는 1호선 6분→10~11분, 2호선 6.5분→11~12분, 3호선 7분→12~13분으로 배차 간격이 길어졌다.
또 기타 시간대에는 1호선 6~15분→11~15분, 2호선 6.5~15분→12~18분, 3호선 7~15분→13~18분 등으로 조정됐다.
하지만 휴일인 오는 15일에는 평상시 대비 열차 운행률이 68.9%로 떨어지고, 배차 간격은 12~20분으로 길어질 전망이다.
부산교통공사와 노조는 파업 돌입 이후 협상 일정에 대한 논의 조차 진행하지 않는 등 파업 장기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산시는 지하철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돼 도시철도 운행률이 떨어질 경우 공무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한편, 택시부제 해제와 시내버스 배차 확대, 전세버스 운행 등 대체 교통수단을 확보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노조는 "최종 교섭에서 대폭적인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임금 동결을 전제로 한 협상 진행을 요구하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결국 파업에 돌입했다"면서 "교섭 재개 여부는 부산시 전향적 자세에 달려 있으며, 부산시와 교통공사의 교섭 재개 제안시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인 교통공사도 임금 동결 등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파업 장기화가 예상된다.
도시철도는 필수공익사업장으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필수유지업무자 1천14명이 투입되며, 노조는 전체 조합원 3천400명 중 필수유지업무자를 제외한 2천4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상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