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이 공립(단설ㆍ병설)유치원 확대만 급급할 뿐 워킹맘들의 애로사항인 저녁돌봄 운영은 `나몰라라식` 탁상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울산지역 공립유치원은 총 89곳 중 `저녁돌봄` 운영하는 곳은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유치원알리미(올해 1차)에 따르면 울산 관내 공립유치원 수는 모두 89곳 이중 39.3%인 35곳만 아침돌봄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침돌봄은 오전 7시부터 오전 9시까지 운영한다.

그러나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저녁돌봄 운영하는 공립유치원은 아예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 온종일돌봄하는 곳은 단 한곳만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공립유치원이 아침돌봄만 운영할 뿐 워킹맘들을 위한 저녁돌봄은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단 한 곳에서도 운영하지 않았다.

반면 사립유치원의 경우 108곳 중 오전돌봄 34곳(31.5%), 저녁돌봄은 없고, 온종일돌봄은 34곳(31.5%)으로 공립에 비해 온종일돌봄이 많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에는 사립유치원들이 시교육청에서 내려준 운영비로 1~2곳이 실시했지만 이젠 문을 닫고 있다.

2017년 유치원알리미을 보면 사립유치원(118곳) 아침돌봄 26곳, 저녁돌봄 1곳, 온종일돌봄은 35곳이며, 2018년도에는 아침돌봄 25곳, 저녁돌봄 2곳, 온종일돌봄 38곳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2017년 공립유치원(79곳)의 오전돌봄은 22곳에 불과했고 2018년(80곳)에는 오전돌봄 25곳으로 집계됐으며 저녁돌봄과 온종일돌봄은 단 한곳에서도 운영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공립유치원 4천751곳 중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는 저녁돌봄을 운영 중인 유치원은 105곳(2.2%)에 불과했다.
교육당국은 올해부터 오후 5시(오후 돌봄)까지 공립유치원에 머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워킹맘`들은 직장 출ㆍ퇴근시간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공립유치원 하원 시간을 올 신학기부터 종전 오후 2시에서 4시로 2시간 늘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워킹맘`들이 다니는 기업의 퇴근시간은 오후 6시까지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보면 맞벌이 부부를 배려한 조치는 전혀 없었다.

유치원생을 둔 부모들은 교육당국 반응에 "어이가 없다"며 분통을 터트리면서 매입형공립유치원만 확대하는 제도에 반갑지 않는 뜻을 비치고 있다.
한 학부모 박모(32)씨는 "맞벌이 시대에 어린 아이를 맡겨놓을 곳이 마땅히 없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교육당국은 예산을 워킹맘들을 위해 저녁돌봄이라도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공립유치원에서 저녁돌봄을 한다는 것은 예산과 관련이 있으며 이전에는 사립유치원 몇곳에서 운영했다"고 말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