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주 천체망원경 스페크트르-RG(Spektr-RG)가 발사 지연 며칠 만에 목적 궤도에 성공적으로 도달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우주국은 이날 러시아 천체망원경 스페크트르-RG를 실은 프로톤-M 로켓이 정상적으로 발사돼 중간 목적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우주망원경은 전자기 스펙트럼 X선 우주망원경으로 최종 목적지인 지구로부터 150㎞ 떨어진 `L2 라그랑즈 포인트`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그랑주 포인트는 태양계에서 태양과 그 주위를 도는 행성에 비례해 특정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로 우주망원경의 최적 위치로 꼽힌다. 예정대로 스페크트르-RG가 3개월 후 최종 목적궤도에 도달하면 구 소련 이후 지구 궤도를 벗어나 운항되는 최초의 러시아 우주선이 될 것이다.
이 망원경은 2025년까지 우주에 대한 완전한 X-ray 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의 이번 성과는 1969년 7월 20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러시아 우주탐사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예산 삭감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1996년 러시아 화성탐사선 `화성 96`이 지구 궤도를 떠나지 못했다. 이후 2011년 `포보스 그룬트`라고 불리는 탐사선을 화성에 보내려는 시도 또한 좌절됐다.
이번에 성공한 우주망원경 계획은 1980년대에 시작되었으나 1990년대에 폐기됐었고, 지난 2005년에 부활돼 더 작고, 더 단순하고, 저렴하게 재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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