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주군 온산읍 화산리 산성마을 주민 4명이 지난 12일 온산읍 A병원의 진료확인서에 화학물질ㆍ가스ㆍ연기 등의 흡입에 의한 호흡기장애 `급성위장관염`이라는 병명이 나왔다.    © 편집부

울산 울주군 온산읍 화산리 바이오중유 생산하는 에너바이오에서 나온 악취로 인해 지역주민이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에너바이오는 동남아시아에서 동물성과 식물성 폐기물 원료를 수입, 중재해 바이오중유 생산과정 군으로부터 악취배출허용기준을 수차례 행정처분을 받았다.
15일 울주군과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6시30분쯤 온산읍 화산리 산성마을 주민 4명이 심한 악취로 인해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으로 도로에 쓰러졌다.

이를 본 마을 주민이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 온산읍사무소에 연락을 취했고 읍사무소에서는 울주군 생태환경관리과에 긴급 비상연락을 했다.
울주군 온산읍 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대부분 70~80세 여성 어르신들이다.

A병원의 진료확인서에는 화학물질ㆍ가스ㆍ연기 등의 흡입에 의한 호흡기장애 `급성위장관염`이라는 병명이 나왔다.
환자는 대부분 고령대 어르신들로 자칫 사람의 목숨까지도 뺏을 수 있는 위험한 상태였다.

울주군은 지난 12일 오후 7시께 에너바이오 점검을 펼친 결과, 악취방지시설 일부 스카발노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 향후 사법처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너바이오는 지난 2017년 공장 가동 이후 `악취` 때문에 온산읍 산성마을 주민들과 갈등을 지속적으로 빚어왔다.

이 업체는 지난 2017년 10월 공장가동 이후 악취배출허용기준를 5회 걸쳐 초과해 시설개선명령을 받았다.
에너바이오는 희석배수 기준 500배이나 지난해 1월 10만배, 3월 10만배, 8월 6천694배, 11월 100배 등 4회에 걸쳐 초과했다.

또 시설개선 이후 올해 1월에도 3배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에너바이오는 악취배출허용기준를 수차례에 걸쳐 행정처분을 받았지만 여전히 환경관리 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업체는 지난 2017년 울주군으로부터 기업투자유치보조금 지원을 받았지만 환경관리에는 뒷전이다.

당초 공장가동 당시부터 악취로 인해 지역민과 마찰을 빚어왔고 울주군으로부터 여러 차례 시설개선명령을 받아 최근까지 직렬 방지시설 2개를 추가 설치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산성마을 주민은 "마을 내 7곳 기업체가 들어와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공장이전이 힘들며 마을 이전할 수 있도록 행정조치를 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수차례에 행정처분을 받은 업체이며 앞으로 울산시와 함께 모니터링을 해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본보에서 에너바이오에 연락을 취했지만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 연락처를 남겨주면 연락해 주겠다"고 했지만 연락조차 없다.

한편, 울주군 온산읍 화산리 산성마을에는 현재 20여가구에 70~80대 어르신들만 거주하고 있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