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베트남이 수출 증가 등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 전문가는 베트남의 수출 호조 등이 과장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젠강 JD파이낸스 수석연구원은 17일 글로벌타임스 기고문에서 "베트남은 지난 1~5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하는 등 다른 나라에 대해 양호한 수출 실적을 기록한 반면 중국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면서 "일각에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선 연구원은 또 "베트남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올 1~5월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런 수출 통계 수치는 과장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베트남 수출의 `환승 터미널(transfer terminal)` 기능은 강력한 성장세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많은 중국 제품은 베트남을 통해 미국에 수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선 연구원은 또 "실제로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제3국으로 수출을 하는 기업은 중국 기업뿐만이 아니다"면서 "한국, 일본, 대만 등 제조업체의 제품들도 미국의 관세 회피 블랙리스트에 포함됐고, 이들 국가는 동남아 국가를 이용해 우회 수출할 동기를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이 이런 관세 회피 시도를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의 과장된 수출 호조는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 연구원은 또 "중장기적으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의 `글로벌 제조업 수출 기지` 역할을 대체할 수 없다"면서 "그 이유 중 하나는 중국과 이들 국가간의 경제 규모 격차"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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