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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숲에 내리는
 
김밝은 시인   기사입력  2019/07/30 [15:35]

아릿하고 매운 하늘을 머리에 인
길이 멀미를 하듯 지나갑니다

 

직립의 시간 속
누구하나 말 걸어오지 않는 날

 

몸은 늘 가로로 누우려 하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흰 바람만 푹푹 쏟아집니다

 

허공으로 길을 내던 고광나무 곁을 지나
천지간 뭉클한 그대의 집,
가는 길은 멀어서

 

겨울을 걸어가는 홍방울새의
눈 속에 숨겨두었던
오래된 말들이 등을 보이며 떠나갑니다

 

풍화되어가는 약속의 전언
나는 일찍이 입어본 일이 없는 납의 무게를 입고도

 

아직
그대를 기다립니다    

 


 

 

▲ 김밝은 시인    

한겨울, 까만 눈동자로 가득한 자작나무숲은 누구라도 철학가가 될 수 있는 철학의 숲이다. 고광나무 꽃향기를 보내주고 싶던 사람도 다시 불러올 수 있고 홍방울새에게만 들려주었던 그리운 말 하나도 금방 찾을 수 있다. 그곳에 가면 아직 누군가를 기다리는 나를,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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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30 [15:35]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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