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한 성질 하는 녀석 있지 시도 때도 없이 천방지축 날뛰는 혼자만 잘났다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펄떡펄떡 목덜미 잡을 새도 없이 세상이 제 것인 양 날아갈 듯 허공을 긁어대다 제풀에 꺾이면 바닥에 드러누워 제 갈 길 못 갔다고 씩씩 성질부리는 놈 어우러져야 산다고 성질 좀 죽이라고 소금 한 바가지 입혀 어르고 달랬더니 함께해야 제맛이라는 말 이제야 알겠다고 곰삭아 나른한 삭신으로 등 구부려 세상 품고 누워 있다
내 삶에 있어 태어난 곳보다 가장 오래 산 곳이 인천이다. 그러니 인천을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한다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어느 날 문득, 인천을 말하고 싶어졌다. 수십 년을 살면서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은, 아니 어쩌면 모른 척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인천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연작시를 쓰기 시작했다. 인천에 대한 연작시는 현재진행형이다. 서서히 인천을 알리면서 삶의 터전을 허락한 인천에게 은혜를 갚으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