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나무가 자라고 바위가 묵묵하고 짐승들을 품고 있어도 존재 의미를 모른다 낙엽을 밟으며 그 밑에 산이 숨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왜 산이 거기에 있는지 감을 잡지 못한다
눈을 들어보면 울산에 돋아난 산 같은 울산광역매일이 있다 울산광역매일이 아름다운 것은 한사코 높아서가 아니라 죄 없는 사람들과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살기에 아름다웁다 산이 되고 싶은 사람들은 기린처럼 목을 길게 늘이고서 아침마다 울산광역매일을 읽어 보시라 그 속에 산이 있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산의 가슴에 귀를 대고 심장 뛰는 소리를 들어보아라 고만고만한 인연들이 제 방식대로 살고 있을 것이니
산 너머 또 산이 있다 할지라도 악착같이 살아야 할 까닭이 울산광역매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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