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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방사능 올림픽을 심히 우려한다
 
박장동 울산YMCA 사무총장   기사입력  2019/09/05 [15:51]
▲ 박장동 울산YMCA 사무총장   

원전사고는 전쟁상태의 다름 아니다. 원자력은 인간생활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기술력으로 도움을 받고 있으나, 원전사고를 목격하고 있는 이상 안전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주장하고도 남는다. 1986년 4월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에서 원자로 시험과정에서 안전절차 결여로 대형 원전사고가 났다. 4,000여명이 목숨을 잃고 사고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20여만명이 방사능에 피폭되어 고통을 받고 있다.

 

한국에 대해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 아베정부의 그 속셈을 들여다보면 후쿠시마 원전사고 역시 올림픽 유치명분으로 원전사고의 후유증과 방사능 피해를 숨기고 싶은 의도를 읽어내기 충분하다. "검은 눈이 내린 뒤로 피부가 욱신거리는 고통을 느꼈다. 아주 오랫동안 일광욕을 한 후에 피부가 타는 것 같다. 다리 전체에선 하얀색 허물이 벗겨졌는데 유일한 치료법은 연고를 바르는 일이다."

 

이는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피폭으로 고통을 겪는 아타테 마을 주민의 인터뷰를 공개한 내용이다. 이 주민은 일본정부가 피해주민을 방사능 오염지역으로 다시 내몰고 있다며 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주말 공영방송에서는 부산항에서 수입되는 일본산 수산물들의 방사능 검사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는 내용이 방영되었다.


WTO에서 최종 판결로 우리나라에 수산물 수입이 금지된 일본의 8개 현 중에 한 곳인 아오모리현 소속의 번호판을 단 대형 수산물차량이 부산항으로 들어와 전국을 다니며 이 차내에 보관된 일본산 수산물들이 공급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물론 통관절차에 따른 방사능 검사가 이루어지겠으나 그 차량에서 버려지는 해수를 마음대로 방류한 장면이 목격됐다.  수입된 일본산 어패류들이 알맹이만 사라지고 남은 껍질들은 어디서 또 다른 방사능 상태를 오염시킬 것 인지에 대한 불쾌감에 소름이 끼친다. 최근 몇 주 사이에 이러한 일본산 방사능 오염의 정도가 일본 내의 문제만 아님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부산에서부터 우리지역에서도 시민사회단체들이 2020년 도쿄 방사능올림픽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전히 30년전 체르노빌의 원전사고 때나 10년째가 되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피해는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해 일본 정부는 안전하다고 강조하지만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일방적인 주장만 하고 있다. 오히려 해외 또는 국내언론사들의 현지 취재와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 및 후쿠시마 방사능 피해를 당한 노동자와 주민들의 생생한 증언들은 방사능 오염피해가 복구 되자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아베정부는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발생된 100만톤의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겠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내년에 개최되는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식자재를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농수산물로 공급하고, 선수촌 역시 후쿠시마산 자재로 조성한다고 한다. 이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후쿠시마 핵사고에 대한 안전한 복구와 경제 부흥이라는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이 2018년 일본후생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산 농산물은 18.1%, 수산물은 7%, 야생육은 44.6%에서 방사성물질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멧돼지는 세슘이 지준치의 52배인 1kg당 5,200베크렐이 검출되었고, 두릅은 1kg담 780베크렐, 고사리는 430 베크렐 등으로 검출되었다.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쌀 역시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성화가 후쿠시마 사고 원전으로부터 20km 지점에서 올림픽 성화가 출발하게 되고, 70km 거리에 있는 후쿠시마 야구경기장에서 개막전이 진행될 것이고, 올림픽 선수촌 `빌리지 플라자`으 건설자재가 후쿠시마 산 나무들로 사용했다고 하니까 이 소식을 접하는 선수들과 관람객들은 불안하다.


일본의 아베정부는 원전사고 지역인 후쿠시마에서 배급되는 식자재, 시설물 이용으로 핵사고에 대한 안전한 복구와 경제부흥이라 명분을 2010년 도쿄 올림픽을 통해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내년의 도쿄올림픽이 방사능 올림픽이 될 수밖에 없음을 우리가 심히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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