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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치마* 2
 
유헌 시인   기사입력  2019/09/10 [16:33]

복숭아 꽃잎처럼
날아온 편지 한 장

 

그 백지 그러안고 천일각에 올라서니

 

강물이 절뚝거리며

 

내게로 오고 있다

 

사금파리 날 같은 윤슬에 눈이 먼 새,
팽팽한 연줄 한 올 움켜 쥔 흰 물새가
뉘엿한 붉새를 물고 내게로 오고 있다

 

미처 못다 부른
연서 한 필 펼쳐두고

 

말 없는 그 말들이 초당에 쌓이는 밤

 

야윈 강 뒤척일 때마다

 

일어서는 저녁놀

 

*남한강변의 병든 아내 홍씨가 강진 유배지의
다산 정약용에게 보낸 신혼의 다홍치마.

 


 

 

▲ 유헌 시인    

1807년 봄, 복숭아꽃 흩날리는 연분홍 봄날, 다산초당에 `노을치마`가 도착한다. 남한강변 여유당의 병든 아내 홍씨가 강진 유배지의 정약용에게 신혼의 다홍치마를 보낸 것이다. 시조 `노을치마`는 "왜 하필, 다홍치마를 남편에게 보냈을까"에서 출발했다. 남편은 천리 먼 길 강진 땅에 유배돼 있고 자신은 깊은 병에 걸려있고..., 이승에서의 마지막 선물이었을까. 아름다운 신혼의 사랑을 생각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겠다는 약속 같은 것이었을까. `노을치마`에 담긴 정서는 애틋하고 간절했다. 그래서 탄생한 게 2011년의 `노을치마`이고 이번 시조집의 제목이 된 `노을치마 2`이다. `노을치마 2`는 나름 은유, 직유, 상징, 활유, 역설법 등의 비유법을 동원한 작품이다. "야윈강 뒤척일 때마다 일어서는 저녁놀" 즉, `노을치마`로 남편 다산 곁을 지키겠다는 홍씨부인의 애틋한 마음이 담긴 시조가 `노을치마 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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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10 [16:33]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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