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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트`에서 배우는 공동체 성공학
기사입력  2019/09/16 [15:21]   이기백 울산 드론 연합회 회장
▲ 이기백 울산 드론 연합회 회장   

아프리카 한 부족의 공동체 의식을 나타내는 단어로 `우분트`라는 말이 있다. 우분트(UBUNTU)는 반투족 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이다. 어떤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한 부족의 아이들에게 근처 나무에 좋아하는 음식을 매달아 놓고 먼저 도착한 사람이 그것을 먹을 수 있다고 말한 뒤 `시작`을 외쳤다.

 

그런데 아이들은 각자 먼저 먹겠다고 뛰어가지 않고 모두 손을 함께 잡고 "우분트` 라고 외치며 가서 그것을 함께 먹었다고 한다. 새삼 이 단어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가슴 깊이 새겨들어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는 반세기 동안 거의 가슴에 묻고 살아오면서 최근에 다시 `반일감정` `토착왜구` `적폐` 라는 단어들로 지상파 방송과 포털 사이트로 도배되는 일상을 살고 있다.

 

한쪽을 지지하면 선구자 이며, 어느 한쪽을 지지하면 반민족 주의자처럼 매도되어 혹독한 댓글 화살을 온 몸으로 막아내야 한다,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이러한 이분법적 논리 속에 `이것은 맞고, 저것은 틀리다`는 식의 구조가 자리 잡았는지는 모른다. 남보다 앞서가야 성공하는 인생, 내면의 지식보다는 잘 꾸미고 다듬어 그럴싸하게 만들어진 스팩을 중요시 하는 사회, 함께 라는 개념보단 내가 먼저 앞서가야 하는 사회, 상대방을 처절하게 눌러야만 탄탄한 내 장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사회. 이러한 전투의식의 경쟁을 조장하는 사회를 과연 누가 만들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국제무대에서의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정통성을 목숨처럼 지켜왔고, 외세 침략에 굴하지 않았으며 힘든 IMF도 슬기롭게 힘 모아 극복했던 질경이 같은 국민성을 갖고 있다.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국민성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러나 요즘 우리는 화려한 타이타닉호가 서서히 물에 잠기며 침몰하는 가운데 드러나는 욕심, 배신과 증오의 민낯을 드러내는 인간성의 내면을 바라보며 씁쓸해 하고 있다. 가슴속에만 묻고 살고 싶은 한일관계의 냉각은 이제 경제전쟁을 넘어 역사전쟁의 후유증으로 국민들의 가슴속을 후벼 파고 있다. 문제는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는 것과, 국내와 현지 교포들의 힘없는 서민들의 삶이 망가져 가고 있다는 현실이다.

 

거대 로마제국의 화려했던 몰락도 외세 침략 보다는 내우에 의해 스스로 무너졌다. 1975년 월남 패망의 원인이 베트콩과 월맹의 강한 힘 때문에 멸망한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부패할 대로 부패한데다가, 스스로 나라를 지키려는 의지도 없었고, 사회의 단합된 힘도 없는 난장판으로 인해 자멸한 것이다. 굳이 애국자가 아니어도 민심이 둘로 갈라서고 있고 일본과의 전투태세 모드로 열강들 속에서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보며 북한을 달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국가기강이 흔들리고, 경제도 무너지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소득격차는 날로 벌어지고 있는 이때, 국민은 누구에게 의지해야 하는가.


모든 정쟁은 여유 있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이 가지고 싶은 욕심 때문에 화근이 생긴다. 트럼프의 미국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폭주하고 있고, 세계 경제성장 기여도에서 미국의 2배를 이미 넘어선 중국은 `중화패권`의 야욕을 드러내고 있으며, 일본 또한 `욱일승천`의 야심을 드러내며 전쟁불사의 제국으로 복귀하려 하고 있다. 그 가운데 떠 있는 우리는, 돛단배의 형국이다.

 

중국 역사상 최고의 태평성대를 이끌었다는 당 태종 이세민의 통치 철학은 《정관정요》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군주가 어떻게 공공성을 획득할 것인가와, 정도(正道) 혹은 대도(大道)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인지감에 따른 용인술과 공정한 법과 제도의 운용, 사회규범과 풍속의 관리, 내정에 우선의 대외관계 등을 잘 살피는 것이 백성을 편안하게 살게 하는 것이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자주 강조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우분트` 정신은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 마음이든 물건이든 남에게 주어 나를 비우면 그 비운 만큼 반드시 채워집니다. 남에게 좋은 것을 주면 준만큼 더 좋은 것이 나에게 채워집니다`이다. 우분트`의 정신은 나누며 사는 것이며, 더불어 사는 것이다.

 

21세기에는 사회전반에 걸쳐 경쟁의 패러다임이 아니라 상생과 화합의 패러다임이 적용되어야 한다. 때로는 우리보다 미개하다고들 말하지만 `우분트`를 외치는 그들에게서 해맑은 미소와 세상사는 참된 지혜를 배우게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함께 갈 때만이 먼 길을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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