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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7호선의 교통체증
 
김수헌 전 서라벌대학교 겸임교수   기사입력  2019/09/26 [16:20]
▲ 김수헌 전 서라벌대학교 겸임교수   

울산 외곽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들이 일부 개통돼 교통 이동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발전과 변화 속에서 역설적으로 20년 전 `교통체증 시대`로 돌아간 지역도 있다. 이런 지역의 교통체증은 한마디로 人災라고 해야 옳다.

 

진즉 사태를 예상하고 상황에 대배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준다면 그게 人災가 아니고 뭔가. 사람의 몸에 비유 하면 도로는 혈관이고 자동차는 혈구에 해당 된다. 혈관에서 혈구가 매우 느리게 움직이면 사람의 신체 활동에 큰 위험과 악영향을 줄 것이 뻔하다. 아닌 말로 신체야 우리가 감지하지 못하는 사이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고 사적인 문제다.

 

하지만 교통체증은 여러 가지 자료나 연구를 통해 미리 감지할 수 있는데다 공동체에 불편과 불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公的 사안이다. 교통체증의 원인들은 다양하겠지만, 가장 근본 것은 잘못된 도시계획이다. 또 이를 입안하는 정책 결정권자들의 무감각과 무관심 때문이다. 20여년 전 울산 북구에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으로 출근하는 차량들은 교통체증으로 10여km 거리를 이동하는데 2시간씩 허비했다.


울산의 생태적 도시구조와 이후 도시 성장발전 과정에서 도로망이 주먹구구식으로 건설됐고 효율적으로 이에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금은 오토밸리로, 이예로 등이 개설돼 당시보다 참 많이 편리해졌다.

 

그런데 다시 20년 전 상황이 벌어지는 지역이 있다.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량이 집중돼 `구시대적 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산지법, 농지법, 공장개발법 등 대한민국 법령은 어딜 가나 비슷할 텐데 울산에서는 공장 부지를 조성하기 어려워 울산 중소기업들이 경주 쪽으로 넘어간 탓이 크다. 울산 행정관청들의 허가가 너무 까다롭고 어려워 울산지역에서 공장 설립을 포기하고 경주 모화 입실 쪽으로 울산 중소기업들이 하나, 둘 이전하면서 이제는 울산 쪽보다 경주 쪽이 자동차ㆍ조선 제조업체가 더 많아 졌다.

 

이러다 보니 아침 출근길에 오토밸리로와 이예로 쪽에서 빠져 나와 북구 중산동 국도 7호선을 통해 경주방향으로 이동하려는 차량들 때문에 국도 7호선이 주차장이 돼 버렸다. 10여km 거리의 출근길이 또다시 2시간 이상 걸리는 악몽이 재현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퇴근시간대도 마찬 가지다. 진지한 여건 고려 없이 즉흥적으로 처리한 도로망 개설과 울산시와 경주시 상호 간의 연계 도로망 협조와 노력 부족이 이런 결과를 야기했다. 만에 하나 대형트럭이 전복돼 도로를 가로 질러 넘어 졌다고 가정해 보라.


울산으로 연결 되는 산업 물동량 차량과 그 외 차량 들이 몇 시간 동안 `올 스톱`되는 일이 벌어 질것이다. 현재 계획 중인 이예로 천곡 지점에서 경주 모화 문산공단으로 연결되는 도로와 확장중인 7호 국도가 완공 된다 해도 경주 쪽 병목 현상이 해결되지 않으면 이 지역 교통체증은 해결되기 어렵다. 예산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대안 마련과 실천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동천강 제방 옆 도로를 개설하거나 북구 중산 산업단지에서 경주 모화 쪽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개설돼야 한다. 또 울산과 경주가 비록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행정관청과 공단 협의회의 협조를 통해 통근버스 개설 등 다양한 대책들이 필요하다. 그러다보니 경주 모화 대단위 아파트로 입주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울산 쪽에 살던 사람들이다. 교통체증에 짓 눌려 사느니 아예 경주로 이사한 것이다. 게다가 아파트의 경우 울산 쪽에 비해 경주 쪽 임대료가 훨씬 싸다고 한다.

 

그러니 이런 저런 불편을 감수해가며 울산지역에 살아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울산시는 해마다 인구가 줄어든다며 야단법석이다. 바론 눈앞에 문제점이 노출돼 있고 코 앞에 해답이 있음에도 엉뚱한데다 군불을 지피고 있는 것이다. 국도 7호선의 출퇴근 시간 `주차장화`는 이런 복합적인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울산 북구지역의 아파트 매매 침체, 울산의 인구감소 대책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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