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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부족에 들다
 
김건화 시인   기사입력  2019/10/01 [15:31]

새의 눈으로 허공의 지문을 읽는다

 

한때 비바람과의 공모에 눈이 멀어
목까지 채운 내 탐욕의 단추
여여한 구름 앞에서 비겁해졌다

 

고도를 높인 하늘에 자작나무를 세워
무지게를 걸까

 

당신이 보낸 전령사 안개의 눈에
비문으로 새겨 넣을 구름부족의 가계도는
두드린다고 열리는 문이 아니다

 

누군가 호명해주어야 열리는 등용문

 

은유의 레일 위에서
화려한 수사의 질척거림으로
그대 영혼 훔치겠다고 밀고 당기는 일은
이쯤에서 그만두기로 한다

 

파란 많은 몽상가 당신 생에 끼어들어
위태로운 풍문으로 흩어질 순 없어
오리무중 구름의 배후에
나, 이제 양떼를 풀어 놓아야겠다

 

날아다니는 생각의 섬, 새도
우울의 습기로 번지는 안개도
구름부족의 일가가 된다

 


 

 

▲ 김건화 시인   

시인이라면 시를 향한 열병을 앓아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높이 있으나 손에 잡히지 않는 시의 일가에 속하려는 꿈과 의지. 쉽게 열리지 않는 등용문, 구름 부족에 들고자 하는 욕망은 갖은 편법이 난무하는 비겁함에도 무관하게 시인은 이상주의자다. 자신을 늘 돌아보고 혼돈을 극복하고 세계와 하나가 되고자 하는 소통이 함께할 때 어느새 더 높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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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01 [15:3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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