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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양심이 필요한 때
 
안중욱 울주군 삼남교회 목사   기사입력  2019/10/10 [18:35]
▲ 안중욱 울주군 삼남교회 목사    

총칼이 없을 뿐이지 심리적 내전 상태에 빠진 우리나라의 현실에 기독교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써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일제 강점기시대의 아픔을 온 몸으로 저항하며 노래했던 김소월 님의 시가 새삼스럽게 생각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대로 건강한 삶을 보내고 있다고 가지고 자부합니다. 안전과 부귀영화보다는 이 땅의 약자로 살아가는 이웃들과 함께 하는 나날을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20대 피 뜨거울 때 신앙으로 결단한 이래 지금까지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는 이 땅의 서민들, 노약자들을 섬기면서 달려왔습니다.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을 지지하고, 고통스러운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부부들과 가족들을 보듬으면서 걸어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내 사랑하는 대한민국이 청와대 발 국무위원 한 사람의 임명으로 완전히 심리적 내전상태에 떨어졌습니다. 대의정치의 전당인 국회에서 의원들이 당리당략에 몰입해 이전투구 식으로 물고 뜯다보니 정치력이 실종됐습니다. 대신 이제 서초동과 광화문 광장에 모인 군중집회가 더 큰 영향력을 끼치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작금의 대한민국의 정치현장을 돌아보면 국민 모두 너무 안일하고 미숙한 삶을 살았다는 자책에 빠지고 맙니다. 좀 더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며 살지 못했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그런 범주에서 제외할 수 없습니다. 제 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이기적인 삶에 충실했던 것 같습니다. 공동체를 중심한 진정한 애국과 민족사랑의 행동을 제대로 못했다는 생각을 거부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기독교 지도자들은 근대 개화기에 새로운 문명 도입에 앞장섰고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했으며 대한민국 건국에서 주도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들의 땀과 헌신이 마침내 한강의 기적을 불러온 축복의 도화선이 됐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후 6. 25 전쟁과 전후의 가난을 이기기 위해 모든 기독교 성도들도 나라사랑을 위해 다시 헌신의 길로 나섰습니다. 그 결과 경제적 빈곤에서 벗어났고 산업화 과정에서 상실한 인간의 권리와 자유를 되찾는데 일조했습니다. 그런데 교회라는 안전지대에 묶여 영적인 불편함을 모르고 지내는 어느 순간 대한민국이 심리적 내전 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또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게 선물로 주신 나라를 지키지 못하게 될 위기에 처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제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전장으로 달려가 호국과 애국정신으로 자신을 불살랐던 애국지사들의 열정을 다시 회복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이념 논쟁으로 편을 가르자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이 어느 쪽인지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자는 것입니다.

 

정말로 시작과 과정 그리고 결과가 공정하고 정의롭도록 우리 사회를, 국가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익숙해진 삶의 자리에서 안주하고 있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좁은 길로 가야할 것인지 분별하자는 것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국가로 성장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며, 국민들의 총의가 제대로 반영되는 나라가 되도록 모두 기도하고 행동할 때가 되었습니다.

 

전쟁터에서, 산업현장에서 죽기로 각오하고 살아 온 세대들의 수고에 보답하는 것은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소아적 삶의 자세가 아닌 대의를 품은 민주시민의 사명을 가슴에 아로새긴 다음 세대들을 길러야 겠다는 각오를 다시 아로새겨야 합니다.

 

이제 저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기독신앙의 양심으로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는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투철한 나라사랑의 국가관으로 이념 대결을 넘어서며 다음 세대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기성세대가 되겠습니다. 망국의 독버섯인 지역감정, 보수ㆍ진보의 이념적 대결논리, 세대갈등, 노사 갈등, 정치 공학적 다툼들을 기독양심으로 냉철하게 진단하고 평가하며 양심으로 행동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을 다시금 다짐합니다. 그리고 이제나마 새롭게 살도록 깨우쳐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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