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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지구 해결책, 식물의 지혜
 
류위자 부경대 겸임 교수   기사입력  2019/10/13 [15:43]
▲ 류위자 부경대 겸임 교수    

지난달 이탈리아 식물생리학 권위자 스테파노 만쿠소가 저술한 책인 `식물혁명`은 필자로 하여금 식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를 제공했다. `식물혁명`은 그가 식물에 대해 독창적인 시각을 적은 책으로 우리가 지금껏 몰랐던 식물의 새로운 능력을 소개하고 있다.

 

또 식물 세계에 대한 혁명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지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해결책을 식물에게서 찾는다. 이 책은 먼저,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식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우리 주위 어디에나 식물이 있다. 문제는 우리가 그런 식물에 대해 이미 대부분 알고 있다고 생각해 그 존재에 대해 크게 호기심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식물이 우리에게 먹을거리와 산소를 제공하고 집을 짓거나 물건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가 되는 고마운 존재라고 생각하는 정도다.

 

그러나 식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따리서 우리가 식물에 관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지난 100년간 새로운 식물 종이 매년 2천 가지 이상 조사, 발표되고 3만 1천여 종의 식물이 문서화 됐다. 이 중 약용으로 사용되는 것만 1만 8천 가지다. 또 식용으로 6천 가지, 섬유와 건축자재로 쓰이는 것도 1만 1천여 가지나 된다. 이외 종교적 목적과 마약류를 포함해 사회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게 1천 300가지이고,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것도 1천 600가지나 된다. 동물사료로 4천 가지, 환경과 관련된 목적으로 8천 가지 그리고 독극물 등에 2천 500가지가 사용되는 등 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이 책은 또 우리가 몰랐던 식물의 새로운 능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 자는 연구와 관찰, 실험을 통해 `식물은 뇌가 없어도 기억력이 40일 이상 지속된다`고 한다. `식물이 제공하는 꿀에는 단순히 동물이나 곤충을 유혹하기 위한 당분만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신경과 행동을 제어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 식물은 뿌리와 가지들이 제각각 살아가는 개별 생명체의 조합으로, 생존을 위해 완벽한 민주주의를 이룬다, 식물의 뿌리는 근육이 없어도,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도 스스로 움직여 땅속 깊숙이 파고들고 단단한 바위도 부술 수 있다, 식물은 무중력 상태에서도 2분 30초 만에 전기 신호를 발생해 적응을 시작한다` 그는 이런 사실을 소상히 밝혀 학문적 성과를 냈다.

 

그래서 식물에 대한 연구는 언제나 가치가 있고, 바람직하며 무엇을 발견하게 될 지는 결코 알 수 없지만 희망적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또 지구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해결책을 식물의 지혜에서 배우자고 제안한다. `식물 유기체는 계속적으로 진화한다. 식물은 개체이자 군집으로 존재하며, 기능이 분산된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엄청난 뿌리를 지하의 네트워크로 삼아 광대하고 지적인 조직을 꾸려나간다. 식물의 모듈성은 생존 확률을 높여주므로 복잡하고 분절화 된 조직을 구현할 때는 식물을 모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는 게 그이 주장이다.


그 성공적인 사례가 인터넷 개발이다. 현재 인터넷 사전 `위키피디아`가 그 실증적인 예이다. 인간 삶의 질 개선 및 신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집권화가 아닌 분권화, 계층적 사회가 아닌 수평적 사회조직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이상적인 사회구조는 식물의 생존방식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저자 스테파노 만쿠소는 견고하게 건설되어 에너지 자급이 가능하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최고의 모델은 식물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런 확신을 가지고 저자는 식물에 영감을 얻은 새로운 로봇 플랜 토이드를 개발 중이다. 플랜토이드는 10센티미터가 조금 넘는 작은 로봇이다. 수천 개의 플랜토이드를 화성의 대기권에서 방출하면 씨앗처럼 대기 중에서 폭발해 넓은 지역으로 확산되고 각각 화성의 지표면에 닿는 순간 작동을 시작하여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저자는 식물은 최고의 개척자 생물이기에 화성 같은 악조건에서도 뿌리가 화성의 지하층을 탐색하고 이러한 정보를 지구와 교환하여 화성의 토양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책 속에서 만쿠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떠다니는 온실인 젤리피시 바지선에서 한 번 더 발휘된다. 바다 위에 떠 있어 경작지가 필요 없고 태양에너지나 바람, 혹은 파동에너지만을 이용하여 바닷물에서 물과 영양분을 얻는 독자적인 식물 생산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이 젤리피시 바지선은 태양에너지 외에 아무런 자원의 소비 없이 즉시 섭취 가능한 양상추를 생산해낸다. 2050년 지구에 100억 명의 인구가 살게 되어 자원이 충분치 않을 때에도 인류는 식물로부터 영감을 얻어 다시 움직여 나갈 것이라고 저자는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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