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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
 
김신영 시인   기사입력  2019/10/14 [18:42]

책상이
좁은 방 가운데에서
큰곰자리를 그리 길래
십자성 아래
남극 끝으로 밀어 놓았다

 

밀린 책상에는
밀린 것들이
놓이게 마련인가 보다

 

밀린 세금고지서
쓰다만 시구
읽다만 책
내려놓았던 스카프
끝이 뭉뚝해진 연필

 

어떤 일이라도
구석에 놓으면
구석이 된다.

 

어떤 일이라도
밀어 놓으면
체납처럼 밀린다

 

마음이 구석에 있다
오래전 구석이 된 마음이 있다

 

밀려서 납부하지 못한
미련한 마음이
오래도록 체납되어

 

몇 곱절
가산금이 붙은 채
구석에 밀려 있다

 


 

 

▲ 김신영 시인   

살다보면 구석에 무언가를 밀쳐 놓을 때가 많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구석에 무언가를 밀쳐 놓으면 그 자체가 구석이 되는 경향이 있다. 애초에 구석에 밀릴 수 밖에 없어 구석에 밀어 놓았는데 점점 더 구석으로 밀리는 것이다. 그런 구석같은 모습을 형상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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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14 [18:42]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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