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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전력 수급
기사입력  2019/10/16 [15:21]   이창형 논설위원ㆍ전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
▲ 이창형 논설위원ㆍ전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    

지난 9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 아람코가 소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원유시설 2곳(아브카이크 유전과 쿠라이스 유전)이 예맨 반군(후티족, 이슬람 시아파)의 드론을 이용한 폭탄 공격을 받아 석유 및 가스 생산이 중단되었다.

 

이번 공격으로 감축되는 2곳의 일일 평균 원유생산량은 570만 배럴 규모로 알려졌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전체 생산량의 50%, 전 세계 생산량의 5%에 상당하는 큰 규모이다. 이번 사건 직후 국제유가는 20% 가까이 급등하였으며, 중장기적으로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은 이번 드론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으나,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동의 두 패권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이슬람 수니파)와 이란(이슬람 시아파)을 필두로 한 중동전쟁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동지역은 1980년 9월 22일에 시작되어 1988년 8월 20일에 끝난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에도 이라크 내전(수니파 몰락), 시리아 내전(정부 시아파 - 반군 수니파), 예멘 내전(정부 수니파 - 반군 시아파) 등으로 이어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리전(代理戰) 양상을 띤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을 당한 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지난 10월 12일, 터키(수니파)가 시리아 북동부 지역(라스 알-아인)에서 자치권 쿠르드족(시아파)을 몰아내기 위한 군사작전을 개시하였다. 터키와 시리아 접경지대의 중심에 있는 라스 알-아인은 쿠르드족이 지난 2013년부터 점령하여 통치하던 곳으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로부터 여러 번 공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르드 민병대(YPG)는 이곳을 사수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쿠르드 민병대(YPG)가 주축이 된 시리아 민주군(SDF)이 최근까지 미군과 함께 주둔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6일 미국이 터키의 군사작전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중화기와 전투기를 투입한 터키군의 공세에 맥없이 무너졌다. 터키의 공격이 있은 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 아랍권 22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는 국제기구 아랍연맹(AL)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터키 군은 즉각 시리아에서 철수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터키군의 시리아 군사작전을 중단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의 주요 국가들도 일제히 터키의 군사작전을 규탄하며 중단을 요구하였다. 최근에 일어난 두 사건은 중동전쟁의 시한폭탄이 되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통상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국제유가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2016년 이후 비교적 하향 안정세(40~60달러/배럴)를 유지해 왔던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OPEC의 감산 영향으로 60달러 대로 상승하였는데, 이번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함에 따라 향후 불안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나라 제1의 원유수입국으로 지난해 기준 총 수입량의 28.95%를 차지하고 있는 바, 앞으로 원유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탈(脫)원전의 영향으로 화력발전용 석유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마저 커지는 바람에 올해 겨울 전력수급에 큰 차질을 빚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또한 국제유가 상승은 이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한전 등 전력회사의 생산비용을 크게 증가시킬 것이다. 이들이 적자를 메우려면 정부에서 손실을 보전해 주거나 전기요금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수밖에 없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경영난에 처해 있는 기업과 소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임이 틀림없다. 지금은 에너지정책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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