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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회> 회색빛 하늘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9/10/20 [15:52]

가끔씩 마음이 우울한 날에는
낮게 내려앉은 회색빛 하늘을 보라

 

어디 회색빛이 네 마음뿐이랴
너를 가두고 있는 담장도 회색빛이고
네 지친 몸을 뉘일 수 있는 아파트도 회색빛이다
네가 평생을 달려 온
저 아스팔트도 회색빛이 아니던가

 

어느 때는 사랑도 회색빛이여서
내 마음도 회색빛이다
준 것 같기도 하고 거두어 간 것 같기도 한
흑백을 가릴 수 없어
안개 속 같은 우리들의 사랑
그래서 세상은 온통 회색빛이다

 

너, 우울한 날에는 네 마음 따라 세상이 온 통
회색빛으로 물들어 있나니
마음이 우울한 날에는
낮게 내려앉은 회색빛 하늘을 보라

 


 

 

▲ 정성수 시인    

회색은 흰색과 검정색의 중간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흰색의 편에 설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검정색이라고 우기기도 한다. 순결하고 고귀한 흰색이 더럽혀진 색이거나 강렬한 검정이 약화된 색이다. 뿐만 아니라 정신적이지도 물질적이지도 않다. 애매모호하고 특성이 없다. 회색은 `Yes`도 `No`도 아니기 때문에 감정이 없다. 회색은 어둡고 칙칙해 무관심, 은퇴, 슬픔, 겸손을 나타내기도 한다. 따스함과 차가운 느낌을 모두 주지만, 주로 차가운 느낌을 준다. 흰색과 검정을 중간 위치해 사회적으로 많이 수용된다. 예를 들면 회색 대리석, 회색 밍크코트 등은 흰색이나 검정색 보다 값이 싸게 보일 뿐만 아니라 빈티가 난다. 회색 재생지, 회색 박스, 회색 플라스틱 등은 말할 것도 없다. 이도 저도아닌 사람을 회색분자라고도 한다. 말하자면 소속이나 정치적 노선이나 사상적 경향 따위가 뚜렷하지 않은 사람이다. 하기야 너무 튀면 그것도 곤란하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중용을 뿐인데. 뜨겁던지? 차갑던지? 미지근한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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