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탈퇴 후 새로 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중거리 미사일 배치 문제를 놓고 일본 정부 측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군 간부를 인용해 "미국 정부 고위 관료가 지난 18일 일본을 방문해 방위성, 외무성, 국가안전보장국(NSS)의 간부를 만나 (신형 미사일 배치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할 지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아사히는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신형 미사일을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배치할 뜻을 나타내고 있다며, 일본 배치 가능성도 포함해 의견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측이 신형 미사일을 일본에 배치하는 방안을 언급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러시아가 조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INF조약에서 탈퇴를 표명, 조약은 8월에 실효됐다. 

미국은 중거리 미사일의 개발 및 배치를 진행하고 있는 중국을 경계하고 있으며, 에스퍼 장관은 지난 8월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 신형 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사일 배치 논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미군 간부는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호위 연합체`에는 참가하지 않고 조사ㆍ연구 명목으로 해상자위대 함정 등을 전개할 방침을 발표한 데 대해 "일본이 위험한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에 공헌한다고 믿는다"며 평가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