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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박정관 굿뉴스 울산 편집장   기사입력  2019/10/31 [16:48]
▲ 박정관 굿뉴스 울산 편집장   

시간은 쏜살처럼 앞을 향해 질주한다. 그러기에 `만약`이라고 가정하고 과거를 반추(反芻)해 볼 수는 있어도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다. 수감 중인 최서원의 옥중 편지가 새삼 화제인데 최순실로 잘 알려진 그는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박 전 대통령 취임 전 멀리 떠날 것을, 떠나지 못하고 머물러 오늘의 사태를 맞았다"고 후회하는 글을 적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결코 죄가 없고, 자신의 탓"이라고 항변하며 "자신의 재판에서도 적극적으로 소명(疏明)하겠다"고 밝혔다. 이에서 보듯 이전 정부의 까마득한 낭떠러지로의 추락에 필자는 마음이 쓰라리고 아팠다. 한편으론 새로 집권한 이 정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의 지지도 조금은 내재했다.

 

이전 정부를 탄핵하면서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기회의 평등할 것이며 과정은 공정할 것이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제 곧 임기의 반환점을 맞아야 하는 시점에서 정말 자신들의 말대로 이 나라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고 믿는가. 지금 필자에겐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첫 단추를 잘못 꿰매버린 게 아닌 가` 하는 마음인 것이다. 외교관계에 있어서 중국은 대대로 우리나라에 많은 근심과 걱정을 안겼다.


왕조시대를 지난 중국이 공산주의에 물들어 있을 때 북한 김일성 집단이 일으킨 6.25전쟁의 폐해는 너무 커 정말 나라가 지도상에서 없어져버릴 지경이었다. 그렇다면 중국과의 외교관계에서 대등한 위치를 선점하려고 노력했어야 했는데 중국을 띄어도 너무 띄워 좋은 패를 잃고 있다. 북한과는 우리민족끼리 화합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방향설정에서는 좋다.

 

그러나 동시에 잊지 말아야할 것은 북한은 우리의 엄연한 주적이라는 사실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요 적보다 몇 배 더 강력한 화력은 국태민안의 기본이다. 핵을 탑재한 미사일은 미국보다는 대한민국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정부의 북한 바라기는 끝이 없고, 그 무한한 구애는 멈출 줄을 모른다.

 

 북한이 정말 우리와 평화를 원한다면 현대와 50년간 조약한 금강산 관광지구의 시설들을 깡그리 철거하라고 할 것이며, 남북한 월드컵 예선전에서 그렇게 후안무치한 패를 드러내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군사접경지역 함박도에 군사시설과 함께 버젓이 인공기를 달고 있고, 아예 대한민국을 무시하는 발언과 태도에도 빌린 돈 못 갚은 채무자처럼 안절부절 못하고 있으니 필자는 헛웃음만 나온다. 모두 첫 단추를 잘못 끼워서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일본에 대한 원한이 사무치더라도 미래지향적인 논의로 외교문제를 풀어가야 하는데 극일프레임으로 이 나라는 100년 전 과거 속의 일본 거리를 헤매고 있다. 혹여 일본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을 하면 당장 친일파라 매도한다. 세계는 국경이 무너진 무한경쟁 경제전쟁의 시댄데 백주대낮에 강도에게 뺨맞듯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나라의 건국과 발전과정에서 세계가 찬탄해마지 않는 발전상을 이끌었던 지도자는 온데 간 데 없고, 북한으로 넘어간 사회주의자들을 기어코 발굴해 보훈처의 훈장을 준다고 난리법석이다.

 

조국사태에서 보듯이 대통령에게 건전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여당도 본업을 팽개치고 부업에만 골몰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나마 초선의원들의 불출마 선언과 회초리 같은 따끔한 견책이 더운 여름날 냉수처럼 시원한 한 방이었다. 정부를 견제하는 야당도 하나 돼야 큰일을 도모할 텐데 총선 전 박 대통령 사면 소식이 비등(沸騰)해 탄핵 사태 책임론의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 야당이 총선에서 이기려면 구태의연의 외투를 빨리 벗어 던지고, 새 시대에 맞는 비전과 대의명분을 품고 호랑이처럼 포효하면서도 다람쥐처럼 재빠른 행보로 나아가야 한다. 여당도 매한가지다. 유행가 가사처럼 있을 때 잘해야 한다. 떠난 뒤에 후회하지 말아야 한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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