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3일 기업공개 절차가 시작됐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세계가 원하든 원치 않든 세계 산유량 증가와 그로 인한 공급 과잉 사태가 닥쳐올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뉴욕 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러한 산유량 증가가 사우디 등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주요 산유국들에서가 아니라 브라질과 캐나다, 노르웨이, 가이아나 등 지금까지 원유 생산이 활발하지 못했던 나라들로 인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이들 4개 국가의 산유량이 2020년에 일일 총 100만 배럴에 달하고, 2021년에는 일일 총 100만 배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 4개국의 산유량 증가는 미국 등에서의 셰일 석유 생산 증가와 더불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같은 산유국들이 감산을 통해 원유 가격을 유지하려는 노력에는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세계 경제의 둔화 기미가 점점 뚜렷해지는 가운데 원유 가격 하락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 세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8000만 배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공급 과잉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세계 석유시장에서 이 같은 산유량 증가는 국제 유가의 하락을 부를 것이 틀림없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수출이 회복된다면 석유시장의 공급 과잉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산유량 증가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이나 중국, 인도와 같은 석유 수입 국가들과 소비자들에게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만들겠지만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세계의 노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위험과 함께 전기자동차 운행 확대 와 같은 화석연료 의존을 낮추려는 노력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