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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재리 시인   기사입력  2019/11/21 [17:50]

흰 옷 입은 작가
웃는다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벌써 웃는다 툭하면 무릎을 치고 상체를 앞뒤로 조명처럼 흔들며
이를 활짝 드러내면 개가 오해할거다 계속 웃는다 웃음은 아직
끝나지 않나보다 
 
마이크는 송송 구멍이 나고
속으로 집중한다
 
웃음이란
무언가 상하기 직전
공기를 저어 놓고
 
유령 너머
대결 너머
쑥스러움의 저편
감추거나
서러울 때
진공상태로
마치,
북극여우를 부르는 하얀 휘파람처럼
안 와도 그만
마음에 없는 말을 할 차례
 
내가 아는 한

누드모델은 무대에서 한 번도 웃지 않았다
 
쉬는 시간엔 가운을 걸치고
종이컵 든 채 웃는 것을 보았다

 


 

 

▲ 정재리 시인    

웃을 수 있는 생물체는 인간 밖에 없다. 웃음이란 웃는 일이라고 사전에 나오는데, 어떤 일에 웃을까 생각해보면 우스워서 웃는 일은 오히려 많지 않다. 눈물이 슬플 때만 나오는 것이 아닌 것처럼. 그 무수하고 복잡한 웃음 저편에서 희미해진 원초적인 감정과, 묵묵한 동물들에게 손을 내밀어보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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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21 [17:50]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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